더 파더 1 브론크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스테판 툰베리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더 파더


빠른 전개와 세심함이 돋보이는 범죄 소설



실제 '은행 강도단'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낸다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인 스테판은 실제 은행 강도단의 가족으로 <더 파더>를 세상에 끄집어 냈다. <더 파더> 의 저자 스테판 툰베리와 시나리오 작가 안데슈 루슬룬드과 함께 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낸다. 자신은 은행 강도로 함께하지 않았지만 계획을 구상하는 형제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예민한 주제인 은행 강도단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실제와 거의 동일하게 이야기를 풀어낸 소설 <더 파더>는 그 첫 장부터 몰입감이 상당했다.

책을 보면서 생생하게 액션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만큼 생동적이고 빠른 전개가 돋보인다. 형제들과의 관계 및 심리적 상태 표현들도 세심하고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세심한 심리 묘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진 재미난 책을 만나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경찰의 수사를 피해 은행을 수차례 성공적으로 털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단한데, 결국 은행 강도들을 잡은 형사도 참 대단하다. 무엇보다 형제들과 형사의 대립 구도가 인상깊었다. 크론크스 형사는 범인들의 행동을 통해 폭력이 노출되어 왔다고 예리한 분석을 한다. 그 역시 폭력 가정에서 자라왔고 그의 형은 아버지를 살해해 무기수가 되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형제들과 형사의 대립, 대결 구도는 매우 흥미롭다.

가정 폭력은 매우 예민하고 어렵다.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 가정 환경은 뼛 속 깊이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영향을 준다. 누군가는 이러한 환경에서 강도가 되지만 누군가는 경찰이 된다. 결국 미래는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작은(?) 교훈도 얻을 수 있다. 레오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명목으로 싸우는 법을 배운다. 자신을 지키는 이 방식이 나름 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과연 옳은 일이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레오에게 아버지는 애증의 관계다. 미워하지만 인정받고 싶은 상대다. 폭력이 싫지만 그 폭력을 아버지에게 배웠고 형제들의 리더가 되었다. 아버지에게 전했던 돈이 그 애증관계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지 않을까.

가족이라는 결속력 안에 폭력이라는 사슬이 존재하고 있다. 형제들 내면에 자리 잡은 내면의 상처는 치유되지 않은 듯 보인다. 레오가 단연 책에서 돋보인다. '더 파더'라는 제목도 나쁘지 않지만 '가족'이나 '형제'등 다른 제목도 괜찮을 듯 싶다. 

<더 파더>가 영화로 나온다고 한다. 나중에 영화가 나오면 한 번 꼭 보고싶다.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영화에서 그려질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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