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현대지성 클래식 18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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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하버드대, 옥스토드대, 시카고대 필독 고전



총 270페이지의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책이 어려워 그런게 아니라 글귀 하나하나가 가진 깊은 뜻을 헤아리다 미처 다음 페이지로 넘기지 못하는 것이다. 고전이 가진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다. 한 시대에 국한되지 않는 진리는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힘이 있다. 그러한 힘이 담겨있는 고전을 다시 만났다.

고전에 관심을 갖던 중 조금 어려운 고전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고전들이 어렵다는 편견일지도 모르겠으나 명상록이라 하는 단어 자체가 지닌 선입견 때문인지 이 책이 조금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책이었다. 어렵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대의 황제가 자신에게 혹은 사람들에게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자신의 신념, 가치들을 짧막한 글귀들로 정리했다. 단 한 줄의 글일지라도 그 뜻이 가진 의미는 매우 깊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대해 궁금하다. 그에 대해, 그 시대에 대해, 배경에 대해 책의 서두에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역사, 세계사와 친하지 않은 나역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6. 오, 나의 정신이여, 너는 네 자신을 학대하고 또 학대하고 있구나. 그것은 네 자신을 존귀하게 할 기회를 스스로 없애 버리는 것이다.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너의 인생도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네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마치 너의 행복이 달려 있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 (p45)

11. 누가 너에게 강요하는 대로, 또는 누가 네게 원하는 대로 어떤 것을 보지 말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라. (p72)

37. 머지않아 너는 죽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너는 아직도 여전히 단순하지 않고, 초연하지 않으며, 외적인 것들에 의해서 해악을 입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모든 사람과 화목하지 못하며, 정의롭게 행하는 것만이 지혜라는 확신도 갖고 있지 못하다.(p82)

53.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귀 기울여 듣고, 가능한 한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너의 몸에 배게 만들어라. (p127)

38. "너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화를 내는 것은 아무 쓸데없는 짓일 뿐이다. 그 일들은 네게 아무런 감정도 없기 때문이다. " -에우리피데스의 말 (p139)

4. 네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폭발한 지경이라도, 사람들은 너에게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있던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p153)

17. 바르지 않은 일은 행하지를 말고, 참되지 않은 말은 하지를 말라. (p234)


미덕, 선한 자, 선한 것, 우주, 신, 우리를 지배하는 이성에 대한 글을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스토아 철학에 기반을 둔 그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다른 철학 사상들과 연관성을 자니 한 분야의 스토아 철학은 개인의 생각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글귀나 잘못되었다는 말을 쉽사리 할 수 없을 정도로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황제의 자리에서 자신을 다잡기 위해 써내려 간 글 답게 스스로 답을 찾고 진리를 갈구하는 그의 내면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황제도 사람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며 신경을 쓰기도 하며 시기와 질투를 받기도 한다. 황제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점도 없는 듯하다. 어쩌면 더 성숙한 생각과 많은 경험들로 다른 이들보다 더 성장해 있을 것만 같다.

단 시간 내에 읽어 내려가기보다 항상 옆에 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명상록을 쓴 그처럼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 책을 옆에 두고 한 구절 한 글귀마다 그 뜻을 음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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