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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lin Rouge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찾은 창녀 Satine과, 보헤미안 출신의 작가 Christian.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슬픈 운명의 폭풍이 다가오는데...!! 이 음반은 그 사랑 이상의 아름다움을 나타내었다.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이 듀엣으로 부르는 애틋하면서도 상쾌한 Come what may, 매력적인 배우 Satine이 물랑 루즈의 무대 위에서 부르는 Hind sad diamond, Christian의 애증과 고통스런 질투를 과감하게 드러낸 El tango de Roxanne 등......

이 음반에 대한 찬사라면, 아무리 써대도 부족할 정도이다. 여러 장르를 과감하게 횡단하면서도 또 과거의 명곡들을 리메이크한 것은 그 커다란 매력 중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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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 / 미래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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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모험에의 낭만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월튼. 그는 북극해에서 항해를 하다가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정체 모를 한 이방인을 구해주게 되고, 그에게서 그의 잘못된 피조물에 대한 얘기를 듣는다. 이 때부터 소설은 마치 양쪽에서 서로를 비춰 자신 속에 끊임없는 자신을 담아내는 두 개의 거울처럼, 월튼이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가 있으며, 그 속에 또다시 그의 이름 없는 피조물의 참담한 심정이 담겨 있다.

프랑켄슈타인, 그는 고루하고 진부할 뿐인 평범한 과학 속에서, 생명과 죽음에 대한 이상한 신비에 눈을 뜬다. 어쩌면 그것은 사랑하는 어머니의 병사로 인한 상처의 영향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체 안치소에서의 관찰, 안색이 창백해질 정도의 과중한 연구, 그리고 그렇게 해서 죽은 자의 몸으로 생명의 불꽃을 피운 한 피조물. 거기서 모든 불행과 비극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잘못된 호기심은 프랑켄슈타인을 더 이상 빅터(victor)가 아니게 만들었다.

비록 인간이 아닌 듯한 흉측한 외모이지만, 선에 대한 순수한 욕망과 지성, 그리고 고결한 성품을 지녔던 프랑켄슈타인 2세. 그러나 그가 원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단지 외모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거부당한 뒤로 그의 정신의 찬란한 광채는 걷히고 창조주를 저주하고 미워하는 마음만이 남는다. '저주받을 창조자! 왜 당신조차 역겨워 고개를 돌릴 소름끼치는 괴물을 만들었는가?……사탄에게는 칭찬해주고 용기를 줄 동료 악마들이라도 있었지만, 나는 철저히 혼자이고 미움을 받는 존재라니.'

그는 결국 그가 추구했던 그 비범한 능력들을 토대로, 창조주 프랑켄슈타인의 친구와 가족들을 차례로 살해해 나간다. 그러면서도 그는 끝까지 안식을 얻지 못한다. 사실 그는 빅터의 행복을 빼앗고 복수하고 있다고 믿는 순간조차, 그에게 완벽하게 매여 있었던 것이다. 그 역시 빅터에게 불행을 준 만큼 불행해지며, 마침내 빅터가 죽은 것으로 인해 기뻐하기보다는, 자신이 저지른 죄와 그 정당화된 슬픈 동기 사이에서 갈등하며 스스로 한 줌 재로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모든 것을 잃은 빅터보다도― 자기 자신을 가장 증오하는 그는.

그러나 무엇이 당연한 것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그를 괴로운 존재로 만든 창조주, 그의 선행을 그릇된 편견만으로 파탄으로 이끈 사람들, 아니면 그 모든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악으로 변질해버린 그인가? 비극은 언제나 무엇이 진짜 진실인지 알 수 없게 한다. 그리고 이 치명적인 질문은, 인간 본연의 어쩔 수 없는 약점을 자극한다. 그리하여 <프랑켄슈타인>은 빅터나 그의 피조물만의 비극이 아닌, 인류 전체의 비극이 되고 마는 것이다.

신의 성스러운 영역을 침범했음에도 온 인류의 축복을 받았던 복제양 돌리가 죽었다. 엄격히 말하자면 '최초의 실제 프랑켄슈타인'인 셈이다. 비록 방법이나 기술이 많이 달랐을지라도. 곧 인조인간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프랑켄슈타인>에서 느꼈던 생생한 공포가 어쩌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그런 풍조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꼭 그런 비판적인 의미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 작품은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다른 작품('괴물'이라 인식 받는 존재가 원한을 품고 상대를 해치려 하지만 결국 멸망한다. <오페라의 유령>, <괴물>, <지킬박사와 하이드 씨> 등)에 비해, 훨씬 섬세하고도 열정적이며, 공포와 스릴보다는 그 이면 뒤에 프랑켄슈타인 2세의 생생한 아픔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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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 테마 세계 명작 46 테마 세계 명작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이희곤 옮김 / 두산동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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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어떤 삶의 모습을 택하냐는 것은 스스로가 결정할 뿐이다. 그 중 악의 모습은 상처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정신적 충격은 상처를 낳고 상처는 기억을 남기고 그 아픈 기억은 미움과 증오를 부른다. 그렇지만 그렇게 찢어지는 상처 역시 자신의 결정에 따라 얼마든지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나는 도덕적 이지라는 두 가지 면에서부터 고찰하여, 인간은 본디 단일의 존재가 아니라 이원적 존재라는 진리에 하루하루 가까워져 갔다. 나의 무서운 파멸은 섣불리 이러한 진리를 터득한 데서부터 시작되었다』―이 사건에 대한 헨리 지킬의 상세한 진술서 中에서

변호사인 애터슨은 하이드라는 정체불명의 기인이 해온 여러 악랄한 행위를 목격하고, 그의 절친한 친구 지킬이 그에게 무언가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그의 존재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마치 악의 화신인 듯 끔찍한 모습과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인 하이드. 그에 반해 선량한 성격에 부드러운 손을 가지고 있는 지킬. 그러나 마지막에 하이드의 정체는 지킬과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그 모든 것은 지킬 스스로의 고백(그의 수기 중에서)으로 막을 내린다. 지킬 박사는 저명한 의학박사이고, 자선사업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렇지만 남에게 덕망 있고 점잖은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은 동시에, 향락성을 억제하기 어려운 성격을 소유하고 있었던 지킬. 그는 인간은 「단일의 존재가 아니라 이원적 존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두 개의 성격 모두 자기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쪽을 자기 자신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이론을 확립했지만, 이 극단적인 두 성격이 쉴새없이 싸우고 갈등하며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인류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여기고 육체와 성격까지 완전히 선과 악으로 나뉘어 바꿀 수 있는 약을 개발한다.

몸을 갈갈이 찢어 버릴 듯한 지독한 아픔, 뼈가 부서질 것만 같은 아픔, 무서운 구역질, 태어나는 찰나에도 혹은 죽음의 단말마에도 못지 않는 영혼의 공포...... 지킬이 약을 먹고 변화하기 시작했을 때 느꼈다는 이런 고통은, 영혼이 변화하게 되는 '계기'를 상징한다. 선과 악을 오가는 인간의 영혼은 일종의 복합적 수용체로서 한 몸체 안에 녹아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에게는 선으로도 악으로도 구분할 수 없는 복잡하면서도 중간적인 여러 행위들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선에서 악으로, 악에서 선으로 오가기엔 무언가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모든 계기는 때로는 엄청난 고통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서는 선을 추구하면서도, 잘못된 유혹에 자신을 버리고 결국엔 악에 모든 영혼을 점령당해 버리는, 인간의 나약하고 슬픈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리 속에 악은 마치 마음속 구석지고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그림자와 같이 잠재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괴물인 hyde는 '숨기다, 감추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는 hide와 발음이 같다. 그러나 결국 고뇌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운명에 괴로워하고 후회하며 자신의 목숨을 끊고 그 육체 속에 잠재되어 있는 하이드까지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는 그, 지킬. 그는 비록 잘못된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망쳤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그의 의지였고 하이드가 자신의 모든 것을 점령하기 전에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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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한 방울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5
샬롯 암스트롱 지음, 김석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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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상에는 시밖에는 존재하지 않는 순진하고 부드럽게 세상에 대해 잘 모르는 55세의 독신 교수 케네스 깁슨. 그는 동료 교수의 장례식에서 고인의 딸인 로즈메리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로즈메리의 행동은 때때로 수상쩍기까지 하고... 친절한 이웃집 남자와의 바람을 의심한 케네스는, 결국 자살을 결심하는데, 그 독약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언뜻 보기엔 평범한 작은 올리브유 병에 든 독약은 어느샌가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데......

처음엔 조금 어두침침하기까지 한 분위기들과, 그리고 계약결혼 비슷한 냉정한 느낌의 결합, 그리고 어딘가 불안정한 공기......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유쾌해지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긴장감을 내포하고 있고, 긍정적이고 밝은 작가의 사고방식이 눈에 띈다. 그리고 결말은 마치 하나의 행복한 희극처럼 인상깊다. 작가가 여성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로맨스적인 요소들도 있다.

추리소설은 어둡고 딱딱하기만 하다는 인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심리묘사를 중점적으로 다룬 섬세한 소설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결정적으로 시작은 나빠도 좋은 결말을 원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처음에는 작가의 트릭(?)에 속아, 심심하면 사람이 죽고 그것을 추리하는 것만을 즐기는 다소 어둡다고 할 수 있는 소설인 줄 알고 나름대로 희안한 결말을 추리해봤다(줄거리 추리는 개인적인 악취미이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어두운 분위기에 익숙했던 사람일수록 이 트릭(?)에 속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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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아이 1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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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예를 들면 안데르센 동화의 원작 내용이 사실은 성인용에 훨씬 가깝다는 것을 알면 충격 받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것처럼, 단순하고 별 의미 없는 동화적인 스토리보다는, '인어의 역사'라는 리얼함을 그대로 살린 줄거리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순화된 내용'인, 인어공주가 왕자를 만나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버리고 사랑을 택한다는 줄거리가 아니라, 세일러라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인어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종족을 배신하고 그들 모두를 이단으로 몰아 끔찍하게 죽게 했다는 인어의 슬픈 역사. 그리고 우주에서 살고 있던 인어가 알을 낳기 위해서는 지구의 바다로 돌아와야 한다는 장대한 스케일. 세일러의 아이가 산란기에 지구에 돌아온다는 예견에 인어들은 증오심에 불타고... 세일러가 낳은 인어 '지미'는 기억을 잃은 채 아트 가일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에서 모든 비극은 시작되고... 세일러가 그랬듯, 인어에게 불행을 불러오는 '인간과의 사랑'은 오랫동안 금기시되었던 것이었다. 엇갈린 만남, 엇갈린 사랑, 엇갈린 시선 속에 지구의 종말은 다가오고...

난 사실 만화를 즐겨보긴 하지만, 대부분의 만화에는 '깊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만화로써, 그런 영상적인 면으로서 표현해야 더욱 깊이와 매력이 느껴지는 스토리도 분명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만화도 분명 예술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시미즈 레이코의 이 '달의 아이'도 분명 예술임에 틀림없었다. 만화 특유의, 산뜻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믹한 부분과, 섬세한 그림체가 보여주는 댄서의 세계. 그리고 가슴아픈 사랑을 정말 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내었다.

가장 가슴아프면서도 인상깊은 구절이 있다면, 인어 특유의 초능력으로 인하여 무의식 중에 끔찍한 일들을 일으켰던 지미를, 지구를 위해서 아트가 죽이기로 결심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틸트가 냉정하게 내뱉은 말. '인어공주의 결말은 두 개뿐이야. 왕자를 죽이던가, 물거품이 되어버리는 거지.' 결국 아트는 마지막으로 지미를 품에 안으며 칼을 꺼내드는데... 여기서 시작되는 약간의 반전, 상당히 인상깊었다.

영상이 뿌옇게 흐려진 듯, <달의 아이>의 표지 그림은 환상적이면서도 아름답다. 마치 저 먼 곳, 바닷 속의 세계인 것처럼. 처음엔 인상 깊은 제목과 일러스트에 끌리게 되지만, 점점 스토리와 비극적인 인어들의 사랑에 끌리게 된다. 섬세한 터치, 아름답고 부드러운 그림체, 그렇지만 그 이면에 숨은, 잔혹함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하는 리얼리티- 그리고 장대한 스케일- 동화적인 분위기와 신비하고 예술적인 느낌도 곳곳에서 배어나는, '달의 아이'는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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