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마게 푸딩 2 - 21세기 소년의 달콤한 시간 여행
아라키 켄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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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 브랜드로 유명한 도시바의 전신이 에도 시대 발명가 '다나카 히사시게'의 공장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다나카 히사시게는 발명가답게 명언을 남긴다.

 

"지금 당신에게 들은 내용들은 상상조차 한 적이 없지만, 언젠가 그런 세상이 온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p145

 

타임머신을 타고 180년을 거슬러 올라가 에도시대로 톡 떨어진 주인공 도모야. 엉겁결에 가부키 배우가 되어 여장을 한 유명 배우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유명세를 타자 너도나도 인터뷰를 하겠다고 몰려들자 쇄국 시대를 비판하고,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내뱉는데, 결국 그 말 때문에 잡혀 들어간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물건들, 휴대폰, 영어책, 시계 등은 정부에서 금하는 불법 도서(외국 책)와 희한한 물건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죄를 추궁당하는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지금의 오키나와인 류큐왕국으로 유배를 명받는다.

 

소설, 영화 속의 주인공은 언제나 위기의 순간에서 구세주를 만나듯이, 도모야를 도와주는 구세주가 나타난다. 바로 발명가 다나카 히사시게이다. 히사시게는 태엽 없이 시계가 움직이는 것을 무척이나 신기해하며, 이것저것 묻는다. 발명가다운 발상이다. 그리고 도모야가 앞으로 에도시대가 종언을 고할 것이라는 등의 미래의 일들을 말해주어도 전혀 놀라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그 견고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결국 오늘의 도시바라는 거대한 기업을 이룩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타임머신을 타고 에도로 간다는 설정은 다른 드라마를 통해서도 본 적이 있지만 학교 수업을 농땡이치고 무료한 일상 속에서 도둑질을 하던 중학생 도모야에게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그저 가볍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었던 에도시대 사람들에 비하면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란 공기와 같이 느껴지는 것 같다. 촌마게 푸딩1을 읽지는 않았지만 에도에 흥미가 있어서였는지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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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불패 - 매일매일 꺼내보는 CEO 맞춤 멘토링
김종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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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든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놀란 적이 있다. 자신만의 철학이 있더라는 것이다. CEO라는 것이 작든 크든 자신의 사업, 기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말하기도 하겠지만, '인생'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누구나 자기 인생의 CEO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독한 존재라고 하는 인간이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런 책과 같이 힘이 되고 든든한 신념이 될 수 있는 짧은 구절, 인생 선배, CEO 선배들의 경험이 녹아 있는 말에 갈증을 느끼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하이브리드 경제목사'라고 소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서 11년간 직장생활을 한 적이 있고, 현재는 교회에서 시무하면서 일만CEO 연합 경영멘토를 맡고 있다고 한다. 각 내용은 내용은 크게 5가지로 나뉘고 그 안에 소제목이 많이 나열되어 있다. 읽다보면 어느 부분에서든 자신의 상황, 필요에 적절한 감동을 주는 구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지지 않겠다는 원칙'이라는 소제목 아래의 글이었다.

 

베트남의 보 구엔 지압 장군은 상대적인 약자였다. 그런데도 프랑스, 중국, 미국 등 강대국 군대들과 싸워 다 이겼다. 그 첫째 비결은 일단 전쟁을 시작하면 끝까지 한다는 것이었고 둘째 비결은 반드시 이긴다는 것이었다. 세계 최대 부자, 워런 버핏의 투자원칙도 비슷했다. 첫째 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둘째 원칙은 첫째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었다.p57

 

아주 단순해보이면서도 무척 강렬하다. 이러한 원칙을 끝까지 고수해나간다는 것 역시 보통 집념으로는 힘들 것 같지만, 그렇다고 실천하기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다.

 

4장 CEO의 태도와 5장 CEO의 실행 부분도 무척 마음에 다가오는 부분이 많았다. 제목만 봐도 공감이 많이 되서 제목 한줄 읽고 순간 멍하게 있기도 했다.

 

타이밍이 아니라 용기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그 타이밍이 안좋은 이유를 열거하자면 100가지도 넘는다. 시작하게 하는 것은 타이밍이라기보다는 용기다. 용기는 없던 타이밍도 만들어내고 두려움은 있던 타이밍도 놓치게 한다.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비관주의자는 모험해야 할 때 모든 위험요소를 찾기에 바쁜 나머지 자주 기회를 잃는다. p212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내서 도전해봐야겠다는 것들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누구나 헐떡이며 오른다

 

거센 강물을 건널 때에는 발밑을 보지 말아야 한다. 현기증이 일어나고 아득할수록 저 앞쪽을 바라보고 묵묵히 걸어야 한다. 다리가 후들거리지 않고 건너는 강물이 어디 있겠는가. 경영 압박이 심할수록 애써 여유를 갖고 더욱 전방의 목표를 응시해야 한다.p163

 

발밑을 보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멀리를 내다보고 묵묵히 걸어가자.

 

한 번 되면 열번 된다

 

긍정적인 생각은 고통을 줄이고 긴장을 풀어주고 즐겁게 하고 민첩하게 하고 집중하게 한다. p149

 

기억해두고 자주 떠올리고 싶은 말이다.

 

사소한 성공도 자축한다

 

이미 성공했거나 성취한 것에 대해 충분히 즐기고 감사하지 않고 즉시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면 왠지 모르는 고갈과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즐거워하고 감사할수록 긍정의 에너지가 축적된다. 지금까지 성공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크든 작든 그것을 충분히 재음미하는 시간을 따로 가져야 한다. p147

 

왠지 모르게 기분을 편안하게 해주는 말인 것 같다. 실천으로 꼭 옮기리라.

 

책 크기도 작아서 가방 한켠에 넣고 어디든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다. 몇번이고 다시 봐도 항상 새롭게 느껴질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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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꿔라, 예수의 심장으로! -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이 세상을 살린다 KOSTA 시리즈 8
김진홍 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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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품고 있는 다섯 분들의 이야기이다. 책 제목도 표지도 무게가 느껴진다. 그렇지만 실상 내용은 재미있고 진솔하다. 의외였고 유쾌했다.

 

 

젊은 시절 교회에서 난로 불을 피우며 나중에 한국교회에 성령의 불을 피우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 김진홍 목사님 이야기.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꿈을 이루어나가는 길이 고속도로 같은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신학교에 갔다가 컨닝하는 문화를 보고 회의를 느껴 고향으로 내려가 위장취업. 그리고 들어간 직장에서 정말 철공소 불 피우는 일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이전에 다짐했던 것을 잊고 살았더니 성령님께서 진짜 화부로 만드셨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감옥에서 은혜 받은 일 등 목사님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생각하게 했다. 더 이상 ‘인생을 낭비한 죄’는 짓지 말아야 겠다.

 

 

이동원 목사님 말씀에서는 상처 입은 이웃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가슴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크게 다가왔다. 미국에서 전도를 많이 하는 목사님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전도하기 전에 ‘전도하려는 상대방을 잘 이해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한다는 대답을 하더라는 것. 전도 뿐 아니라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배려하며 대화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정말 중요한 일이다. 쉽지는 않지만 나도 그 미국인 목사님처럼 기도 해야겠다. 예수님의 흔적이 되고자 했던 <그 청년 바보의사>의 젊은 청년. 2006년 1월에 33살에 세상을 떠난 군의관 이야기도 감동적이었다.

 

 

김동호 목사님은 십일조에 대해 들려주셨다. 그리고 늘그막에 아들이 사주는 차 타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신다는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친구 분은 치매왔냐고 놀리는데도 치매기도 계속 할 테니까 응답받은 후에 부러워하지 말라고 맞받아치셨다고 한다. (새벽기도를 매일 나가시는 아버지도 같은 기도를 하고 계신지도 모르겠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앞으로 내 덕 보고 사시면 된다고 하는 말이 그렇게 기쁘고 고맙게 들렸다는 목사님. 그래서 마찬가지로 하나님께 우리가 그렇게 기도하면 얼마나 기쁘게 여기실까 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하나님 제 덕 좀 보셔요>라는 책도 냈다고.

 

 

유기성 목사님은 예수님만 오직 바라볼 것을 일러주셨다. 주님을 바라보는 삶에 눈을 뜨라는 것. 예수님 안에서 발견되고 싶다고 말했던 사도바울처럼 말이다.

 

 

박성수 회장님은 생계수단으로서의 일이 아니라 남을 위해 일하는 소명으로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들려주셨다. 직업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사람들을 섬기는 도구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무에서 가지가 줄기에 붙어 있어야 사는 것처럼 예수님 안에 있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구체적으로는 아침 일찍 일어나 매일 QT와 기도를 하고 성령 충만을 받을 것, 선행을 베풀고 돈의 노예가 되지 말 것을 충고하셨다.

 

 

다섯 분의 삶을 담은 이야기다 보니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 이 책, 누구든 관심 있는 분은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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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공부하고 싶은 나이, 서른 - 직장인을 위한 14일 스터디플래너
사이토 다카시 지음, 한성례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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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간 관리며 공부하는 방법 등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알찬 방법이 가득한 이 책. 다 읽고 나니 왠지 제목에서 약간 아쉬움이 느껴진다. 혹 제목 때문에 서른 근처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인가 하고 외면하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다. 물론 책의 부제처럼 직장인을 위한 알짜 같은 정보들이 들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고등학교 수능시험을 치르고 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기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때부터 우리에겐 해안가의 모래처럼 많은 시간과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얽매일 필요도 없고 내가 정말 내 시간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부터 자신이 주체인 삶을 살았다면 무지 행복한 사람일 테다.)

 

 

책을 읽다 보니 저자가 <소리 내서 읽고 싶은 일본어>의 저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았다. 10년 전 일본에서 대히트를 친 책이다. 나도 중고서점에서 105엔으로 샀던 기억이 있다. 현재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저자. 내가 보기에 공부하는 것이 특기이자 노하우를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분의 꿈은 본인이 일본인이기에 ‘일본인을 이롭게 만드는 일, 즉 일본 교육의 질을 높이는 일을 꼭 이루’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되었으니 한국인 독자까지 이롭게 하겠구나 싶다.

 

 

저자가 생각하는 공부에 대한 사색을 엿보면 다음과 같다.

 

 

공부를 통한 즐거움은 사실 무지를 간직하는 데 있다. p99

공부란 모든 육체를 써서 사고하는 것. p123

기분 좋다는 느낌은 공부에 도움이 된다. p185

 

 

짧은 구절이지만 정말 공부도 많이 하고 공부하면서 ‘공부’가 무엇인지도 많이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세운 공부 계획. 그런데 뭔가 진척이 잘 되지 않을 때, 이런 상황이라고 상담을 요청하면 저자는 어떤 조언을 해줄까?

 

 

어떠한 정체성도 없으니 곧 힘에 부쳐 중도에 그만두는 건 당연한 일이다. p26

멀리 보는 시야를 가져야 꾸준히 공부한다.p30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시작했던 배움. 그러니 그만둔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혼이 나는 것도 아니고, 불이익을 당하는 것도 아니다. 중도하차하면 몸은 편하다. 하지만 성장이 없다. 맨날 제자리걸음이다. 이 책에서는 정체성의 예로 ‘1. 자신을 위한 일, 2.남을 위한 일’이라는 2가지로 제시되어 있었다.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면서 남을 위한 일. 그렇게 목적을 설정하고자 마음을 먹으니 왠지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다. 가방에 넣어놓은 수첩을 꺼내서 메모했다.

 

외국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공감이 됐다.

 

배우는 단어도 ‘유쾌함’에 한 몫 한다. 모든 외국어에는 특유의 리듬이 있어서 모국어로 말할 때와는 다른 쾌감이 있다 이 점이 재미있고 기분 좋게 느껴진다면 이제 의무감으로 하는 공부에서 해방이다. 외국어마다 유머 감각도 달라서 모국어에 없는 표현이 의외로 많다. 말 그 자체에 재미와 유쾌함이 존재한다.p187

 

즐기면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 이런 사람은 어떻게 외국어를 공부할까? 스톱워치를 활용해서 '빨리 낭독하기'를 추천한다고 한다. 그리고 반복해서 같은 부분을 읽으면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그 부분의 어휘에 점점 익숙해져서 문장의 뜻을 파악하는 능력이 생긴단다. 그리고 '비밀'이라고 밝히는 부분에서는

 

도전하는 원서의 번역본을 사서 어느 부분이든 좋으니 읽는다. 그 후 해당 부분의원서를 빠르게 낭독한다. 이렇게 먼저 3~5회 반복해 보라.p215

번역본에서 재미있는 부분에 녹색 선을 긋고 그에 대응하는 영어에도 녹색 선을 긋는다. 이렇게 하면 원서를 읽는다는 만족감이 더 크게 느껴저서 기분이 좋다.p216

 

번역본을 사서 같이 보면 뭔가 부끄러울 것 같고 그러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는데 대학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다. 번역본을 같이 사서 보고, 재미있는 단어에는 원서와 번역본 모두에 녹색볼펜으로 표시를 하면 재미있다고. 역시 저자는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새겨들어야 겠다고 생각한 부분들이 많았다. 시대의 큰 흐름을 파악할 줄 아는 능력, 깊이 있는 교제 능력, 깊이 사귀되 상대에게서 떨어져서 배운 것을 혼자 실천해 보는 자세, 생산적인 대화, 질문하는 힘, 의견을 말할 때는 상대가 사용한 단어를 사용하기, 참견하면서 읽는 3색 볼펜 독서법, 이해의 일탈을 마음껏 즐기기 등 상당히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

 

목차에서도 나오지만 이 책은 공부하는 방법 뿐 아니라 시간관리,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켜 상사에게 사랑받는 방법 등 폭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상당히 구체적이고 알기 쉬운 어투로 서술되어 있어서 직접 상담을 받는 기분이 든다. 나이와 상관 없이 자신의 시간을 효과적이고 생산적으로 사용하고 싶고 마음의 허기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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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괜찮아 1 : 천둥 도깨비 편 - 배꼽 할아버지의 유쾌한 이야기 괜찮아요 괜찮아 1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양윤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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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내용도 재미나고 웃겨서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어도 웃음이 가시지 않는 책이다. 공포 영화든 무서운 이야기든 그런 류와는 친하지 않아서인지, ‘천둥 도깨비편’이라는 부제가 좀 두려웠다. 하지만 그건 완전한 기우.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천둥을 이렇게 재미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켜 낼 수 있다니 저자의 문학적인 상상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특히 주인공 할아버지의 입에서 연신 나오는 말 ‘괜찮아요 괜찮아’ 이게 이 책의 제목으로 달려 있다. 뭔가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초조해지고 속상하기도 하고 큰 일 난 것처럼 굴게 되는 나에게 마치 ‘여유를 가지고 침착해. 다 잘 될 거야. 문제 없어. 괜찮아’ 하며 할아버지가 말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천둥,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특히나 아이들은 천둥을 두려워할 만도 한데, 이 책을 아이들은(천둥을 무서워하던 나 역시) 앞으로는 천둥이 치더라도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잠시 미소를 짓게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정감이 가는 그림도 자꾸 봐도 질리지 않고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본에서 먼저 책이 나온 것인 만큼 일본 가정집 안의 풍경도 엿볼 수 있고, 매일 목욕을 하고 즐기는 일본인들의 생활, 여름철 아이들이 배탈이 날 것을 걱정해서 만들어진 배꼽 이야기도 아이들의 시각을 넓히는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은 많이 아쉬웠는데 이 책이 시리즈로 구성된 것이라는 정보가 뒤에 있는 것을 보고 다행스러웠다. 다음 이야기도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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