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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괜찮아 1 : 천둥 도깨비 편 - 배꼽 할아버지의 유쾌한 이야기 ㅣ 괜찮아요 괜찮아 1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양윤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그림도 내용도 재미나고 웃겨서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어도 웃음이 가시지 않는 책이다. 공포 영화든 무서운 이야기든 그런 류와는 친하지 않아서인지, ‘천둥 도깨비편’이라는 부제가 좀 두려웠다. 하지만 그건 완전한 기우.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천둥을 이렇게 재미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승화시켜 낼 수 있다니 저자의 문학적인 상상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특히 주인공 할아버지의 입에서 연신 나오는 말 ‘괜찮아요 괜찮아’ 이게 이 책의 제목으로 달려 있다. 뭔가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초조해지고 속상하기도 하고 큰 일 난 것처럼 굴게 되는 나에게 마치 ‘여유를 가지고 침착해. 다 잘 될 거야. 문제 없어. 괜찮아’ 하며 할아버지가 말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천둥,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특히나 아이들은 천둥을 두려워할 만도 한데, 이 책을 아이들은(천둥을 무서워하던 나 역시) 앞으로는 천둥이 치더라도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잠시 미소를 짓게 될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정감이 가는 그림도 자꾸 봐도 질리지 않고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본에서 먼저 책이 나온 것인 만큼 일본 가정집 안의 풍경도 엿볼 수 있고, 매일 목욕을 하고 즐기는 일본인들의 생활, 여름철 아이들이 배탈이 날 것을 걱정해서 만들어진 배꼽 이야기도 아이들의 시각을 넓히는 좋은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가 끝날 무렵은 많이 아쉬웠는데 이 책이 시리즈로 구성된 것이라는 정보가 뒤에 있는 것을 보고 다행스러웠다. 다음 이야기도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