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먼저다 - 좌파는 어떻게 세상을 바꾸려 하는가?
장 뤽 멜랑숑 지음, 강주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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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프랑스 대선은 지난 5월 프랑수아 올랑드가 24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종지부를 찍었다. 전국민 투표율이 81%에 달할 정도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17년간 우파정부였던 프랑스에 올랑드가 당선되면서 여성, 빈민, 장애인 등 마이너리티들을 위해 내세운 올랑드의 공약이 순조롭게 성사될지 지켜보는 추세라고 한다. 대선에서 지기는 했지만 언론에서 그다지 주목하지 않은 것과는 달리 실제 집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보였다는 좌파, 장 뤽 멜랑숑.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한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요인이었다고 한다. 이 책은 멜랑숑이 쓴 공약집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서와 같이 ‘인간이 먼저’라는 것을 바탕으로 펼치는 여러 가지 정책과 대안들을 담고 있다. 여기서 인간은 소외된 사람들, 즉 부유한 사람보다는 가난한 사람들, 약자에 더욱 주목한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연간 최고소득은 고정하는 정책, 모든 기업 내에서 최저급여와 최고급여 사이의 격차가 1:20을 넘지 못하도록 제안하는 정책, 빈부 격차의 극대화를 지양하는 정책이 눈에 띈다. 이렇게 해야 한다는 표현은 있으나 어떻게 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부분이 한계점으로 보이기는 한다.

 

12월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거리 곳곳에 공약을 짧고 간결하게 쓴 현수막을 자주 보게 된다. 어떤 후보는 공약집을 책으로 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후보도 있다. 아직 공약을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면 멜랑숑이 낸 150쪽 분량의 이 책처럼 간단하게라도 공약집을 내준다면 대선에 임하는 시민들이 정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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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 : 루트 앤 윙
조신영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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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무서움. 몸소 체험하며 늘 생각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반대로 습관을 잘 활용하여 조금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충분히 좋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인데, 참 단순한 나. 이런 부족함을 깨닫게 된 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습관 이야기 덕분이다.

 

습관이 만들어질 때는 눈에 안 보이는 실과 같지만 그 행동을 반복할 때마다 그 끈이 차츰 강화되고 거기에 또 한 가닥씩 더해지면 마침내 굵은 밧줄이 된다. 습관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돌이킬 수 없게 만든다. p47

- 미국 작가 오리슨 스웨트 마든 -

 

작가라서 그런지 구체적이고 정확한 표현을 하였다.

 

신기했던 것은 프랭클린 수첩이다 하면서 파는 것이 사람 이름에서 기인한 것인지 몰랐는데 그 인물을 소개하고 있는 대목이 있었다. 다른 다이어리보다 비싸게 파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만 했을 뿐이었다. 미국 최고의 과학자, 발명가, 외교관, 저술가, 비즈니스 전략가로 활동했다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정규교육은 딱 2년 받은 게 다이지만 큰 업적을 남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스스로 삶을 잘 운영한 것이다. 13가지 덕목을 정해 50년 이상 수첩에 적고 스스로 이 덕목을 실천했는가를 확인하고 꼼꼼히 기록했다고 한다.

 

프랭클린의 13가지 덕목 pp.69-70

절제: 폭음, 폭식을 삼간다.

침묵: 타인 또는 나에게 유익한 일 외에는 말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규율: 모든 물건은 위치를 정해 놓고 일도 시간을 정해놓고 진행한다.

결단: 해야 할 일은 실행할 것을 결심한다. 그리고 결심한 일은 꼭 실행한다.

절약: 타인과 자신에게 유익한 일을 모색하고 낭비하지 않는다.

근면: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다. 언제나 유익한 일에만 힘을 쏟는다.

성실: 타인에게 폐가 되는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정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중용: 생활의 균형을 지키고 화내지 않으며 타인에게 관용을 베푼다.

청결: 몸과 의복, 주변을 불결하게 하지 않는다.

평정: 하찮은 일, 피하고 싶은 일이 생겨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순결: 타인의 신뢰와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행동은 피한다.

겸손: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는다.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헛되게 시간을 보내고 후회하거나 시간에 쫓겨 허덕이는 삶 속에 처한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자주 있는데, 이런 덕목을 늘 확인하며 자신을 돌아본다면 정말 유용하고 가치 있게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미국식이 아니라 한국인에 맞는 7가지 습관을 제안한다.

 

1. 규칙적인 기상 습관

2. 아침 묵상 습관

3. 효율적인 시간 관리 습관

4. 뿌리 깊은 독서 습관

5. 꾸준한 건강 관리 습관

6. 감사 일기 습관

7. 공감적인 대화 습관

 

결국은 무언가에 쫓기거나 수동적인 삶이 아니라 내가 내 삶에 주체가 되어 시간을 운영하고 몸과 정신을 긍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삶을 안내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를 위해 드림리스트, 인생설계도 등 예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혼자서는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여 몇 사람이서 함께 실천해보는 작은 공동체 게임을 제안한다.

 

내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고민하며 이러한 책을 참고로 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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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철수뎐 - 세상의 마음을 얻는 인간경영
조광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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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이름을 책 제목에 크게 걸고 나오는 책을 자주 볼 수 있다.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지식이 없었던 사람도 이런 책을 통해 알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의 책들이 한 후보만을 집중 조명하는 방식인 데 반해, 이 책은 두 후보를 몇 가지 관점에서 비교하고 있어 시각이 신선하다.

 

저자는 정치학 박사이며 영산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각종 단체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고 한다. 정치사상을 공부한 전문가로서 큰 국가의 중요한 행사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책 제목과 같이 두 후보에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그런데 세 사람을 비교하였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정치를 잘 모르는 나뿐일까)

 

미국 대선 운동 시에 상대 후보의 흠집을 잡아 깎아 내리는 광고를 만들어 방송에 흘려보내는 것처럼 인물을 볼 때 나쁜 점을 찾아내려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달랐다. 우선 ‘사람 알기’는 따뜻한 시각에서 출발해야 한다(p14)는 소신을 밝히며 두 사람을 조명하고자 하였다. 겸손하고 신중하게 보려고 하는 관점, 이 부분이 무척 공감되었다.

 

크게 네 가지 관점에서 비교하는데, 순서대로 ‘사람다움’, ‘지도자다움’, ‘정치다움’, ‘세상다움’에 대해서이다. 어느 한사람을 무턱대고 지지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각 후보의 장점을 꾸밈없이 드러내고 또한 한계점 역시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정치는 결국 지금 현실 상황을 비추어 함께 생각해야 하는 문제일 것인데, 곳곳에 등장하는 한국의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많아 안타까웠다.

 

2010년은 2000년보다 국민소득이 1.8배 들었다. 그리고 자살률은 덩달아 2.3배 증가했다.p172

한국 근로자의 연간 평균 근로 시간은 2,193시간.p172

 

세계 1위로 그 다음이 멕시코이다. 하지만 멕시코의 자살률은 10만 명 당 4.8명으로 우리나라의 6분의 1도 안된다고 한다.

 

대선을 위해서도 좀 알아야 하겠지만, 앞으로 우리 사회에 조금 더 밝은 미래가 펼쳐지기를 원한다면 생각해보아야할 과제,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할 과제 역시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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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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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다면? 남녀 간의 사랑이든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든 또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든 다양한 빛깔의 사랑이 있다. 사랑의 존재는 험하고 팍팍한 이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기권하지 않고 경주할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 이외수씨의 사색과 정태련씨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그림을 한권에 조화롭게 담은 책이다. 사랑 뿐 아니라 인생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5세라고 하는 작가의 나이 만큼 깊고 넓은 시각으로 인생을 조망하고 있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보석과 같은 영롱한 말, 그리고 자연을 담은 그림이 아름다워 글도 그림도 각각이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다.

 

옛 말에 부모 마음속에는 부처가 들어 있고 자식 마음속에는 앙칼이 들어 있다(p27)고 했다고 한다. 불효하고 있는 것에 너무 죄책감에 빠져들 필요는 없는 건가 하는 안도감이 들면서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 글귀이다. 자녀를 낳아 기른 부모는 도대체 무슨 죄인인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진정한 사랑에는 이별이 따르지 않는다(p48)

사랑은 누가 해도 아픈 것이다(p84)

이렇게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생을 어느 정도 산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지혜이자 축복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소재를 다룬 사색을 품고 있어서 각자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든 자신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금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성공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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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준 강원택의 미래토크 - 하이브리드 신인류의 탄생!
곽승준.강원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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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대화할 때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삼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대화하다보면 서로의 입장이 대립되기가 쉬워 논쟁을 하거나 하여 갈등이 생기면 괜히 친한 사이도 어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말이다.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종교도 잘 모르지만 정치는 더더욱 잘 몰라서 오히려 선거를 앞두고 좀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목말라 있었다.

 

주위에 물어봐도 우선은 살기가 바빠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가지고 있다거나 좀 생각을 정리한 것 같은 사람은 정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해서 말을 아꼈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는 바다의 어디쯤을 항해하고 있는지, 또 도달할 항구는 어디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과 대안들이 있는지, 같은 시대를 사는 다른 나라는 어떠한지 이러한 궁금한 마음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두 사람이다. 대학교 교수 또는 전직 교수였던 경력이 있는 한마디로 각각 정치학과 경제학의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영국과 미국에 각각 유학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영국, 미국,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정치 실태나 이야기도 담고 있었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경력도 있고 현재는 대한민국미래기획위원장이라고 한다. 미래기획위원회가 낯설어 검색해보니 이명박정부의 국가 정책을 기획하는 위원회로 대통령령에 의해 2008년 5월에 설치되었다고 한다. 위원회 이름으로 운영되는 네이버 블로그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저자는 우리 사회 각 분야의 현황이나 문제들을 직시하고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지식인 중의 지식인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내용은 이해하기 쉬운 문체인 점이 좋았다. 누구나 읽고 현재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 나아가야 할 방향, 미래를 그려보는 기회로 삼는다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 많이 활성화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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