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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모든 것 -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설득의 기술, 프로페셔널라이팅
송숙희 지음 / 인더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때 정말 고문으로 느꼈던 숙제가 하나 있었다. 2학년 때였다. 선생님께서 원고지에 매일 글짓기를 써오는 숙제를 내주셨다. 제목은 하교 전에 조회 시에 선생님께서 제시해주셨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 쓸 것은 없는데 매일 써오라고 하고.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오늘 어떻게 해가면, 내일 또 다른 숙제가 늘 기다리고 있으니 말 그대로 고문이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그 숙제를 제대로 검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잔꾀를 쓰기 시작했다. 첫 장은 제목, 학년, 이름을 쓰고 나면 실제 쓸 수 있는 칸은 몇 줄 안 된다. ‘어차피 검사도 안 하시는데. 뭘.’ 이런 생각으로 딱 1장만 써서 낸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렇게 꾀를 부린 날, 선생님은 꼼꼼히 검사를 하시다니. 바로 딱 걸려서 반 아이들 앞에서 크게 망신을 당했다. 그때부터 아마 글 쓰는 데에 울렁증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시대는 변하여 연필이 아닌 손가락으로, 원고지가 아닌 모니터, 인터넷에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쓰고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책이라는 것도 생겨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책도 출간할 수 있고 글을 잘 쓰면 그것이 하나의 직업도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시대의 물결을 멋지게 탈 수 있는 기술이 없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소셜시대 최고의 병기, 프로페셔널라이팅 p4
프로페셔널라이팅이란 프로페셔널하게 글쓰는 방법이라고 한다. 프로처럼, 전문가답게 글 쓰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겠다. 다행인 것은 이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기술’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기술이 책 곳곳에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아무리 재주를 타고난 사람이라도 글 쓰는 법은 하루아침에 익힐 수 없다 -에밀루소 p164
지금 당장 글 쓰는 것이 고역으로 느껴질 지라도 우선 쓰고 보는 것, 그리고 자꾸 고쳐보는 것, 인내하고 자꾸 도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러준다.
프로는 글을 쓰지 않는다, 정보콘텐츠를 생산한다 p65
그저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읽어주는 사람이 있는 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고 읽기를 원하는 글 등을 쓸 것을 권한다.
마지막에 소개된 연습 방법은 잘 기억하고 바로 적용해보고 싶어졌다.
1.신문 칼럼 베껴쓰기
2.신문 칼럼 요약 쓰기
3.신문 제목 베껴 쓰기
4.1천자 칼럼 써 올리기
5.신문 읽고 큐레이션하기
6.리뷰 쓰기
7.글쓰기 연습 과제에서 골라 연습하기
블로그 운영과 관련된 저서가 여러 가지 나와 있지만 수익 창출을 위한 방법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책들과 달리 글쓰기에 유익한 방법을 구체적이고 쉽게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 생각된다. 쓰기, 표현하는 것이 그저 바람처럼 사라져갈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 이를 통해 공감해주고 함께 마음을 나눌 독자를 얻고, 경제적인 효과, 명성 등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