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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신과 영웅 이야기 13 ㅣ 그림이 좋아지는 그림책 1
질케 브리 지음, 장혜경 옮김 / 터치아트 / 2013년 2월
평점 :
남들이 다 알만한 상식을 몰라서 혼자 멀뚱멀뚱할 때가 있다. 뭐 남들 다 할 줄 아는 것도 못 하는 것도 많으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하루는 미술관에 갔는데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는 작품에 낯선 제목이 붙어 있었다. 다행히 동행한 사람이 나보다는 좀 더 아는 사람이었던지라 바로 이해를 하고는 자신이 이해한대로 해설을 해주었다. 그 낯선 제목 안에는 바로 그리스 신화에서 나온 인물의 이름이 있었던 것이다.
언제 한번 그리스 신화 인물들에 대해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글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그런지 시간만 흘렀다. 다행히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글은 간략하게 그림과 엉뚱하고 재미난 설명이 곁들여 있는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신화 속 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도 있지만 500년 전, 예술가들이 만들어 낸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1635년 렘브란트의 <가니메데스의 납치>에서는 독수리 입에 물려 끌려가는 가니메데스가 잔뜩 겁에 질려 무서워하면서 오줌을 질질 싸는 모습까지 그려져 있었다. 전체가 칼라이고 각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 마치 유럽 박물관, 미술관 기행을 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만들기, 편지 쓰기 등 아이들이 재미나게 활동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한번 보고 스쳐지나가지 않고 더욱 생각해보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좋아 보인다.
몇 번 들어본, 이미 아는 이야기를 하면 더욱 흥미가 생기고 귀가 솔깃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우리나라 신화는 아니지만 인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고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점에서 미술 작품으로 만나는 그리스 신화 속 신과 영웅과의 만남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