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잉브레인 - 뇌 속의 욕망을 꺼내는 힘
A.K. 프라딥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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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 아이를 둔 초보 부모는 아이가 울면 아직 말할 줄을 모르니 그 마음을 읽고 싶어 안쓰럽고 미안해 할 것이다. 연인은 상대의 마음이 어떠한지 읽고 싶어 인터넷이며 선배, 친구들의 조언을 듣느라 기웃대기도 한다.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구매자의 마음, 기호를 읽고 딱 맞아떨어지는 상품을 내서 히트를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뇌를 산다는 다소 건방지고 당찬 제목의 이 책. 아직 뇌에 대한 연구는 그 방대하고 깊은 양에 비해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읽다보니 제목이 딱 적절한 책이구나 싶었다.

 

1부는 사람에게 숨겨진 욕망의 뇌라는 제목인데 베이비붐 세대의 엄청난 구매력에 호소하는 광고 방법, 여성과 엄마의 뇌를 자극하여 소비로 이끄는 방법 등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2부는 뇌를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브랜드, 제품의 특징, 포장, 매장 진열, 광고, 스마트 미디어 활용법 등 판매자,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당장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판매자, 제조업자, 마케터 등만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다. 내가 구매 상황에서 또는 광고를 볼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내 뇌에 대하여 한발 물러서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두뇌를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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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혁명 - 안전한 식수를 향한 인간의 권리와 투쟁
제임스 샐즈먼 지음, 김정로 외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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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주전자에 수돗물을 받아 물을 끓이는 것이다. 그리고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연다. 차가운 공기를 자전거를 타고 가로질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몸을 데우는 이유도 있다. 습관처럼 된 아침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것, 그런데 지구 어느 한켠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얼마나 사치스러운 삶일지를 잠시 생각해 보았다.

 

책을 읽으며 아프리카 대륙 어느 곳이나 인도에서 물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걸어가는 여성들의 사진이 있는 곳에 시선이 멈췄다. 재작년 하늘에서 보는 지구라는 사진전시회에서도 보았던 사진과 비슷했다. 단순한 ‘물’이 아니라 ‘마시는 물’, 즉 ‘식수’에 초점을 맞추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유엔 평가에 따르면 2030년에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물이 부족한 지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p23). 아무렇지 않게 하는 행동들이 우리, 그리고 우리의 자녀들, 후손들의 마실 물을 위협하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보게 하는 책이다. 안전하게 마시는 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 그리고 지금 현재의 움직임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노력하고 의식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거리들이 있었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간단한 칼럼 형식으로 ‘식수’ 또는 ‘올바른 식수 음용법’에 대한 간단한 상식과도 같은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식수를 소재로 서양사를 찬찬히 볼 수 있는 독특한 발상의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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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베토벤 분데스리가 - 독일에 간 한국 유학생의 현장 리포트
최연혜 지음 / 유아이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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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배운 제2외국어가 독일어였다. 프랑스어를 안 배우려면 독일어라서, 선택의 여지없이 독일어 수업을 받았다. 그 때도 어렴풋이 앞으로 내가 독일에 갈 날이 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의 생각이 잘못이었을까? 아직 한 번도 독일에 갈 기회가 없었다. 다만 인상 깊었던 것은 수업시간에 보았던 독일 모습이 담긴 동영상들이다. 선생님의 부연 설명을 듣고 우리와 다른 저런 곳이 있구나 라는 신선한 문화충격에 사로잡혔던 것, 그 느낌은 아직도 선명하다.

 

저자 프로필을 읽다 조금 놀랐던 것은 한동안 철도 파업이라는 키워드가 한창이었는데 기사에서 보던 사람과 같아서였다. 한국철도공사 최연혜 사장이 바로 저자인 것이다. 저자는 독일에서 2,30대 젊은 시절을 보내며 학업과 육아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자신의 체험담이 담겨 있어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제1부에서 육아 경험이 많이 담겨 있었다.

 

유난히 시선이 머물렀던 곳은 위대한 인물들, 정치가들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베토벤이 독일인의 생활 속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은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학급의 한 아이가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본인 상품은 물론 반드시 학급 전체를 위한 상이 함께 수여된다는 것, 그러니 자기 반 아이가 상을 타면 모두가 자기 일처럼 기뻐한다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임직원 간의 임금 격차가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 10배 이상 차이가 흔한 것과 달리 독일에서는 2~3배에 그친다고 한다.

 

이런 사회가 있을 수 있구나, 내가 속한 사회가 전부가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닫게 해준 독일 이야기. 표지에 적힌 수식어 그대로 독일에 간 한국 유학생의 현장리포트, 딱 그것이었다. 생생한 독일의 이모저모를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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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력 - 비전을 실현하는 힘
최재웅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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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방학이다.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강사, 또는 교사라면 잠깐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같은 ‘강사’라고 해도 일반 회사원들처럼 쉼 없이 일하는 강사들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강사들의 큰 고민은 아무래도 강의를 어떻게 잘 하느냐일 것이다.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쉼이 허락된다 해도 아무 생각 없이 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특히 요새 자주 듣게 되는 말이 학생들이 ‘스마트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보다 강의가 지루하거나 흥미가 없어서인 것도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 지지 않는 강의,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강사를 가르치는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프로필 사진에서 꽤 젊은 모습으로 웃어주고 있다. 하지만 본문을 찬찬히 읽어보니 명언이 자주 눈에 띈다. 강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성찰한 자들만이 깨달을 수 있는 문장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청중이 참여하는 강의, 질문으로 화두를 제시하고 집중하게 하는 강의, 동선과 손짓을 잘 활용하는 강의 등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읽기가 수월했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이야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일러주고 있어 유익했다. 청중이 반응하는 강의, 메시지가 막힘없이 전달되는 강의는 청중도 좋지만, 강사 자신도 살리는 일이다. 강의 때문에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책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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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놈, 나는 놈 위에 운 좋은 놈 있다 - 과학이 찾아 낸 운 좋은 사람의 36가지 습관
나카노 노부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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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좋은 사람은 나름의 습관이 있다? 흥미로운 주제다. 뇌 과학을 연구하는 저자가 ‘운’이라는 비과학적인 소재를 가지고 책을 낸다는 자체도 참 신선하다.

 

 

일이 일사천리로 잘 풀린 사람, 출세한 사람, 남들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 사람 등에게 비결을 물었을 때, 운이 좋았다는 답변만큼 당혹스러운 경우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주 듣는 말이기도 하다.

 

 

운 좋은 사람의 습관은 아주 특별한 것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실은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의식하고 있지 않았을 뿐인 것들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하루를 계획하며 기도하는 것, 그리고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끊임없이 자신에게 용기를 준다. 외출을 할 때는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깔끔하게 입고 맛있는 음식, 양질의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낮에는 햇볕을 쬔다. 저녁에는 하루를 되돌아보고 기도로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때의 기도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기도를 포함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할 때 뇌가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항상 칭찬해주고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삶을 살다보면 운도 굴러들어온다고 봐야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 다른 사람도 나를 그렇게 대우해준다는 것. 뻔한 말 같아도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면 이제는 기억해야하겠다. 삶이 재미가 없다면 한번 시간을 내어 읽고 마음에 다가오는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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