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결별 - 뉴 노멀 시대, 40대와 언더독의 생존 전략
김용섭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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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다. 어느 쪽이든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버티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버티는 것도 용기와 힘이 필요하지만 결별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고 보면 전직, 이직, 퇴직, 졸혼, 이별 등 익숙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밀어넣는 것은 어쩌면 슬픈, ‘불행한, 소주잔을 기울여야 할 일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익숙해져야 할 일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현시대를 결별의 시대라 불렀다. 그리고 위기는 상시적이라고 한다. 명예 없는 명예퇴직, 정상 없는 임금 피크, 거의 모든 거소가 결별해야 하는 시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말로 콕 집어 설명하는 것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업들의 생존전략, 변화에 적응하는 사례를 참고로 개인 역시 기회라 생각하고 변화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지금은 조직의 시대에서 개인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성공한 창업자들의 공통점, 어느 한 분야에 미쳤다. 그리고 큰 조직보다는 작은 조직이, 전통 있는 기업보다는 신생기업이 오히려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는 사례를 들려준다.

먼저 부모님 세대, 기존의 가치관, 조언과 결별하여 나만의 새로운 길을 고민하고 개척해나가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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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에 핀 호야꽃
한옥수 지음 / 책만소(출판기획)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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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이를 실천하고 이루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것도 일제시대, 광복, 6.25전쟁 등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호흡하며 자신의 뜻을 이룬다는 것은 개인의 능력,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격동하는 시대 속에서 살았던 한 한국인 여성이 피아노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동안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한옥수 교수(1938~)1964년 카네기 독주홀에서 데뷔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 캐나다 순회연주를 하며 천부적인 음악적 표현을 갖춘 연주가로 인정받았다. 6세 때 Bayer 80번을 무대에서 연주, 1960년 이화여대를 수석졸업 후 미국유학을 떠나 1962년 신시내티 콘서버토리에서 석사 학위 수여, 줄리어드의 스토이어만, 고로니츠키 카보쉬 교수 등에게 사사하였다. 1972년 귀국하여 이화여대, 경희대 등을 거쳐 단국대에서 2003년 정년을 맞았다.

6.25때 부산 피난 시절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피난을 가서도 딸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켜주고 싶었던 어머니는 수소문을 하여 피아노가 있는 집을 찾아내셨다. 피아노가 있는 집을 찾아 양해를 구해 연습하게 하였다. 피난 기간이 길어지자 저자의 모교 숙명여고가 초량 근처 언덕에 임시 학교를 개교한 것을 알게 되어, 수업이 마치면 하루도 빠짐없이 그 천막에 가서 연습하였다고 한다.

연주회를 앞두고 교통사고가 나 영안실에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유학 생활 이야기, 유학 생활이 길어지자 귀국을 바라는 아버지께서 금전적인 지원을 끊었던 이야기 등은 당시 유학생으로서의 삶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이다.

한국 음악의 세계화에 대한 꿈, 그리고 실천, 음악인에게 전하는 당부 등까지 상세하게 싣고 있다.

서양음악을 전공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 그리고 격동하는 시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외길을 걸었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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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이 사람을 따르는가 -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따르는 리더의 조건
나가마쓰 시게히사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3.0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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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필요한 건 권력이 아니라 매력이다.

 

인상적인 한 문장이 책띠에 적혀 있다. 푸른 표지만큼이나 신뢰감이 가고, 읽기 쉬웠다.

리더의 자세, 리더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에 대해 고민한 책이 기존에도 많은데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 건,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시대불문하고 많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존경하는 리더 아무개가 이렇게 하기 때문에 그것을 그대로 전달하는 앵무새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을 가져야 하는 것,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를 오히려 바라고 있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자발적으로 모인 그룹인지 강제적으로 모인 그룹인지에 따라 리더의 역할 또한 다르다는 부분이 있었다. 세밀하게 그룹을 분석하여 통찰한 결론이라 할 수 있겠다.

고민에 고민을 거쳐 리더와 리더십에 대해 생각한 결정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알기 쉽게 서술하였고,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사례가 설득력 있었다는 점에서 가까이 두고 시간 날 때마다 읽고 싶다.

많이 듣는 것에만 급급하지 않고, 실제 적용해 보고 결과를 내 보는 것, 우선 적용해 보아야 할 내용으로 밑줄 쫙 그었다.

리더의 조건, 소그룹이든 큰 기업이든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고 자발적인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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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충돌 - 독일의 부상, 중국의 도전, 그리고 미국의 대응
장미셸 카트르푸앵 지음, 김수진 옮김 / 미래의창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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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책 좋다. 아주 쉽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또 아주 딱딱하고 지루하지도 않은 문체. 잘은 모르겠지만, 읽다보면 뭔가 더 궁금하고 호기심이 자꾸 생긴다. 더 알고 싶고,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자극이다.

 

 

2014년 3월 프랑스에서 출간되었던 것을 번역한 한국어판이다. 제목에서 ‘제국’이란 독일, 미국, 중국을 말하는데 러시아를 왜 넣지 않았느냐, 독일이 왜 미국과 중국과 동일 선상에 놓이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에 대한 저자의 변은 서문에 자세히 적혀 있다.

 

 

석유 가격 하락도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고 한다. 2010년부터 미 국무부가 추진한 ‘에너지 외교’ 정책의 결과라고 한다. 이는 미국이 에너지 자원 자립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21세기 최대 에너지 생산국, 수출국이 되고자 하는 정책인데,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유럽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의지 또한 내포되어 있다고. 미국이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을 대량 추출하면서 실제 유가가 하락했다고 한다.

 

 

중국, 일본, 미국, 독일의 움직임을 거시적으로, 또는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미시적으로 살펴 본다. 철저하게 자국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제국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양상.

 

 

마지막으로 프랑스는 어떤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인가로 귀결된다. ‘헬조선’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데 프랑스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이건 뭐 ‘헬프랑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자의 시각은 비관적이고 자국의 현 상황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애정에서 우러난 것임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제국‘에 대한 이해와 거시적인 관점에서 근래의 제국의 움직임, 도약을 꿈꾸는 프랑스에 대해 알고 싶다면 유익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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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0일 동안 아이슬란드 - 네 여자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배은지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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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간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고 온 네 여자의 이야기. 통통 튀는 문체 덕에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아니나 다를까 저자는 종합광고회사 대표이사라고 한다. 게다가 스토리텔링 강사에 카페사장까지 겸한 직업만 세 개. 우와. 1989년생이다.

처음 책을 펼쳐들었을 때는 왜 굳이 아이슬란드까지 갈려고 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기를 볼 때면 언제나 하는 버릇처럼 우선 사진만 휘리릭 넘겨봤다. 그다지 직접 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풍경, 사진들은 아니었다. 솔직히 그랬다.

 

출발하기 전부터 네 명이 뭉친 사연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네 명이 함께 간 것은, 가장 경제적인 인원이라는 것. 그리고 비용에서부터 교통수단, 날씨와 옷차림 등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아이슬란드의 여름 날씨는 7~12도로 우리나라 초겨울과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소나기와 돌풍이 매우 빈번하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방수와 방풍이 잘 되는 바람막이, 아웃도어 제품이 필수라고 한다.

 

하루하루의 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마치 나도 그들의 가방에 실려 같이 구경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흔한 패키지 여행이 아닌, 본인들이 스스로 일정을 짜서 자유롭게 이동하였다는 점이 독특하고 신선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그 순간을 함께 공유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올라 사무치게 그리워하기도 한다. 렌터카를 타고 자유롭게 운전하며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것에 감격해서, 운전할 수 있는 자신에게 감사하기도 했다는 등의 이야기. 남의 일기를 훔쳐 보는 듯 하지만 그래서 더 실감나고 재미있었다.

 

여행 이후, 네 사람은 새로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한다.

 

아름다운 풍경, 낯선 문화를 직접 체험한 시간이었겠다는 생각은 읽기 전부터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에서 스스로와 온전히 대면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중요한 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는 그래서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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