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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에 핀 호야꽃
한옥수 지음 / 책만소(출판기획) / 2016년 9월
평점 :
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이를 실천하고 이루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것도 일제시대,
광복, 6.25전쟁 등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호흡하며
자신의 뜻을 이룬다는 것은 개인의 능력,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은 격동하는 시대 속에서 살았던 한 한국인 여성이 피아노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동안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한옥수 교수(1938~)는 1964년 카네기
독주홀에서 데뷔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 캐나다 순회연주를 하며 ‘천부적인 음악적 표현을 갖춘 연주가’로 인정받았다. 만
6세 때 Bayer
80번을 무대에서 연주, 1960년 이화여대를 수석졸업
후 미국유학을 떠나 1962년 신시내티 콘서버토리에서 석사 학위
수여, 줄리어드의 스토이어만,
고로니츠키 카보쉬 교수 등에게 사사하였다. 1972년
귀국하여 이화여대, 경희대 등을 거쳐 단국대에서 2003년 정년을 맞았다.
6.25때 부산 피난 시절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피난을 가서도 딸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켜주고 싶었던 어머니는 수소문을 하여 피아노가 있는 집을
찾아내셨다. 피아노가 있는 집을 찾아 양해를 구해 연습하게
하였다. 피난 기간이 길어지자 저자의 모교 숙명여고가 초량 근처 언덕에 임시
학교를 개교한 것을 알게 되어, 수업이 마치면 하루도 빠짐없이 그 천막에 가서
연습하였다고 한다.
연주회를 앞두고 교통사고가 나 영안실에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난 이야기,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 유학 생활
이야기, 유학 생활이 길어지자 귀국을 바라는 아버지께서 금전적인 지원을 끊었던
이야기 등은 당시 유학생으로서의 삶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이다.
한국 음악의 세계화에 대한
꿈, 그리고 실천,
음악인에게 전하는 당부 등까지 상세하게 싣고 있다.
서양음악을 전공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 그리고
격동하는 시대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외길을 걸었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