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내는 잣나무 아나스타시아 2
블라지미르 메그레 지음, 한병석 옮김 / 한글샘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라지미르, 아나스타시아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아니야. 그녀는 미래를 모델링하고 현실로 옮기는 능력이 있는 거야. - P17

블라지미르, 내가 살 곳은 여기야. 여기에 있어야만 난 나의 소명을 다 할 수 있어. 부모가 지은 사랑의 공간보다 더 큰 힘을 주는 것은 세상에 없어. 사람을 치료하는 것, 육...의 병을 제거하는 것은 원격으로 빛 줄기를 활용해서 할 수 있어....... - P33

그리고 또 난 누구나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을 치료하지는 못해. 어떤 경우에는 치료가 이익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해가 되는지 나는 다 알지 못하거든. 하지만 깨닫도록 노력할게. 깨달음이 오면 바로....... - P33

블라지미르, 난 그런데 본 적이 있거든.... 병 치료에 자 자신이 직접 참여하지 않을 경우, 얼마나 큰 해가 되는지... 할아버지께서 내게 보여주신 적이 있어. - P34

그리고 또 깨달은 것이 있어. 육신의 병이 니타나는 이유는 사람이 스스로 자연과 멀어진 때문이기도 하고 또 스스로 자연과 멀어진 때문이기도 하고 또 스스로 품는 어두운 감정 때문이기도 해. 그뿐 아니라 질병이란 훨씬 더 큰 고통에 대한 경고이거나 그것을 막는 것이기도 하지. 병은 위대한 지능...이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의 하나이기도 해. 사람의 고통은 그의 고통이기도 한 거야. ... 당신은 논리적인 말을 받아들이지 않거든. 그래서 통증으로 말하는 거야. 그렇게 해도 당신은 진통제를 먹으며 고집을 부리잖아. - P39

순수하고 생생한 삶의 순간들, 긍정적인 감정은 수호천사와도 같아. 고통과 병을 물리칠 수 있어.
......
그것이 나타나도록 지체하지 말고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해. 주변의 사람들이 진실한 사랑으로 대해 주면 나타나게 되어 있어. 그런 상황을 만들어야 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행동으로 상황을 만들면 돼. 그렇지 않으면 수호천사가 도울 수가 없어. - P41

진리를 알지 못하는 자의 운명은 예정되어 있어. 하지만 진리를 수용하지 못하는 책임은 누구의 것이죠? 수용 못하는 자의 것인가요, 아니면 그걸 전하는 자의 몫인가요? - P59

환상이라니? 블라지미르, 낱말이 담고 있는 형상을 그릴 수만 있다면 그 낱말이 어떤 힘을 갖게 되는지는 당신 세상 아니 당신의 삶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 - P89

증조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각각의 글자도 형상을 세울 수 있다고 했어. 나는 모든 글자들의 형상을 세우는 법을 배웠어. - P90

우리 여자들은 당신 남자들과 동등하게 조합에서 일을 합니다. 집에 가서는 청소하고 매일 요리하고 돌보고....... 이것도 모자라 아니 뭐 이젠 그 저택에 가서 당나귀가 되라고요. 집 수리하고 손님 접대하고 술 시중까지 들라고요? - P109

당신은 진정 위대하오이다. 수도승이여, 페오도리트 신부에 대하여 난 이제 하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그는 세상의 여러 가지 가르침을 우습게 만든 거야. 뭐가 중요한 것인지를 보여준 거야. - P169

당신과 함께 햤던 그 사람은...... 이제 바르드와 함께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그 오솔길에. 그의 웃음은 납 총알보다 더 무서운 탄환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구할 거야. - P183

아나스타시아가 비논리적이라고 해서 그녀가 멍청하다는 얘기는 아닐세. 그 비논리가 잊혀진 영혼의 법을 우주의 심연에서 건져온다네. 그리고 새 것을 창조할 수도 있을 게야. - P189

교만은 부자연스러운 사람의 형상을 만들어. 그 산 영혼을 가리는 거야. 바로 이 때문에 과거의 철학자들과 오늘의 천재들이 별반 짓는 게 없는 거야. 첫발을 내디뎠을 뿐인데 자만에 싸여 처음에 받은 걸 다 잃어버리는 거야. 내 손녀 아나스타시아는 교만을 낳는 아첨과 굴종을 가로막아 방어벽을 쳐놓는 기지를 발휘한 거야. 이젠 그것들이 자네는 건드리지도 못해. 그 애가 자네의 불행을 막고 있어. 자네의 몸과 마음을 보호하고 있어. - P227

블라지미르, 자네는 아나스타시아가 언제 어떻게 구와 대화를 나누고 싶을지 문의 또는 상의해 볼 생각은 안 들던가? 자네 세상에선 초대를 받지 않고도 손님으로 가는가? 그 사람들 중 아나스타시아가 초대한 사람이 있던가? - P238

이 고인돌로부터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으면서 바로 그녀가 수천 년 세월의 공백에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 현대를 사는 사람들과 고대의 문명을 잇는 큰 일을 해낸 것이다. 선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 노력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그건 시작일 뿐이다. 분명 이룰 수 있는 현실이다. - P2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우리의 아비투스와 가장 걸맞다. 그런 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본질에 맞게 산다고 느낀다. 사다리의 어느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비슷하다. 차이는 다른 곳에 있다. 모두 자신의 가정에서 아비투스를 가져오지만 모든 아비투스가 세상에서 똑같은 가치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
지위와 구별 짓기 게임에서는 상류층 아비투스가 모든 것의 기준이다. 그런 아비투스가 더 많은 명성을 얻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다. - P21

엘리트 채용에서는 유사성 원리가 지배한다. 결정권자가 되려면 결정권자와 닮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전문성도 중요하다. ...에 따르면 독일의 최고경영자 중 14퍼센트가 노동자 계층 출신이며, 전문성이 중요하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능력은 절반의 무기에 불과하다. 어려서부터 고급 아비투스가 몸에 밴 사람은 평균적으로 두 배 더 빨리, 더 쉽게 최고가 된다. - P25

출신 아비투스는 비록 우리의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가 출신 배경을 뛰어넘어 성장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 P30

예를 들어 불치병에 걸렸음에도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기쁘게 살아가는 뇌종양 환자. 자신의 어리석은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정치인. 다른 모든 선수가 체념했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결국 결승 골을 넣는 축구 선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출신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급‘이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시기다. - P39

중산층은 오히려 이런 역경을 잘 모른다. 정상에 있지도 않고 생존 전투를 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은 더 높은 것이 바로 눈앞에 떠 있을 때만 안락한 구역을 떠난다. ... 이런 생활 조건에서 이것저것 재고, 위험을 피하는 아비투스가 형성된다. 조심성은 난파와 창피를 막는다. 하지만 기회를 인식하고 위기를 무릅쓰며 성장할 가능성을 빼앗긴다.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정식 자서전 - 만주 벌판의 소년 가장, 아이비리그 교수 되다
이정식 지음 / 일조각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근현대사의 큰 흐름을 안다는 전제 아래 그 일부 지류를 통해 전체를 다시 그려보게 하는 효과가 있는 책. 특히 경험을 의미화할 수 없었던 한 아이가 나중에 학자가 되어 그 경험의 의미를 깨닫는 장면들이 나와서 재미있음. 개인의 삶으로 본다면 물론 고생 많았지만 기회도 복도 많았던 인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미국추리작가협회 지음, 로렌스 트리트 엮음, 정찬형.오연희 옮김 / 모비딕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스웰...이 말했듯이 나는 글쓰기를 통해 경험이 완결되고, 명료해지고, 풍부해진다고 믿기 때문에 글을 쓴다. - P21

내 글은 우선 지리적 배경이 나오고 그곳에 주인공이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다른 현지 주민들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플롯을 제대로 갖추려면 등장인물과 장소, 그리고 시대적 배경이 필요하다. - P51

보통, 이야기를 쓸 때 지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사실 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작가는 실재 여부와 관계없이 소설 속에 나오는 장소를 마치 손바닥 보듯 잘 알고 있어야 한다. ...... 지도를 자세히 연구하다 보면 그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 간의 관계가 떠오르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지름길과 오솔길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 P54

제대로 된 플롯이라면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기 에 반드시 대단원까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이 사실보다 분명한 것은 어디에도 없다. 대단원이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만 각 사건들과 분위기를 정해진 의도대로 끌고 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좋은 플롯에 필수적인 적절한 결말이나 인과관계를 갖출 수 있다. - P68

글을 쓰는 데 최악의 장소는 다름 아닌 내 집이었다. 한창 자라는 아이가 다섯이나 있어서 찾아오는 친구들이 언제나 들끓었다. 집에 있을 때 남편은 항상 노래를 불러댔다. 라디오와 피아노, 그리고 전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때때로 동시에 울러댔다. 마치 크리스마스 전날의 도떼기시장 같았다. 내 방이 따로 있기는 했지만 그저 허울일 뿐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글을 썼다. - P103

명심하라. 우리는 금방 심드렁해진다. 처음 봤을 때 우리를 놀라게 했던 것들을 두 번째나 세 번째에서는 못보고 지나칠 수 있다. 처음 느낀 놀라움을 생생하게 그대로 포착해두라.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이 무엇인가를 처음으로 보았을 때 받았던 감동과 흥분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방법이다. - P139

한때는 추리소설에서 인물을 효과적으로 묘사하는 문제를 케이크를 꾸미는 장식처럼 여겼던 적도 있었다. 유감스럽지만 이제는 효과적인 인물 묘사가 핵심이고, 복잡한 플롯이 장식처럼 여겨진다. 인물 묘사는 엄청나게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커다란 보상이 따른다. 결국 추리소설이란 사물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 쓰는 예술이다. - P182

인간의 마음은 갈등에 휩싸여 있다. - P201

추리소설, 모험소설, 연애소설 혹은 ‘무거운‘ 수설, 그 어느 쪽을 쓰는 작가든, 또한 독자층이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 이 일의 본질은 독자들로 하여금 책을 계속 넘기게끔 만드는 예술이다. 그리고 그 힘은 서스펜스에서 나온다. - P206

추리소설 작가는 항상 호기심이 넘쳐나야 다. 어두운 길모퉁이도 기웃거려 보고, 버려진 건물들도 자세히 살펴보라. 단지 빌딩의 생김새만 보지 말고, 거기에 묻혀 있는 사람들의 일과 꿈을 생각해보라. 폐쇄된 공장과 광산 그리고 극장, 이제는 더 이상 누구도 찾아자기 않는 교회의 주변을 살펴보라. 모든 좌절된 꿈에는 심금을 울리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 꿈이 시작된 장소가 바로 글의 배경이다. 두려움 없이 질문하고, 인내심을 갖고 대답을 기다려라. - P212

작가는 귀를 통해 들은 실제의 소리를 글에 담아야 하는 한편, 상상력과 언어능력을 통해 그것을 읽을 수 있는 형태로 가다듬어야 한다. - P238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인의 칭찬을 주의하라. 지인에게서 듣는 칭찬은 치명적일 수 있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 P2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합리적 의심
도진기 지음 / 비채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진하는 속도감과 단정한 짜임새가 돋보임. 판사라는 언노운 직업 세계를 다루는 것도 장점. 가장 좋은 것은 ‘또 다른 나를 만났을 때‘를 다룬다는 점. 내가 차마 가지 못한 길을 꼿꼿이 걷고 있는 제2의 나와 조우할 때의 그 말하기 힘든 묘함을 책 전체에 걸쳐 깔끔하게 표현해 내었다. 웰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