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우리의 아비투스와 가장 걸맞다. 그런 곳에서 우리는 자신의 본질에 맞게 산다고 느낀다. 사다리의 어느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모두가 비슷하다. 차이는 다른 곳에 있다. 모두 자신의 가정에서 아비투스를 가져오지만 모든 아비투스가 세상에서 똑같은 가치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 지위와 구별 짓기 게임에서는 상류층 아비투스가 모든 것의 기준이다. 그런 아비투스가 더 많은 명성을 얻고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다. - P21
엘리트 채용에서는 유사성 원리가 지배한다. 결정권자가 되려면 결정권자와 닮는 것이 가장 좋다. 물론 전문성도 중요하다. ...에 따르면 독일의 최고경영자 중 14퍼센트가 노동자 계층 출신이며, 전문성이 중요하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능력은 절반의 무기에 불과하다. 어려서부터 고급 아비투스가 몸에 밴 사람은 평균적으로 두 배 더 빨리, 더 쉽게 최고가 된다. - P25
출신 아비투스는 비록 우리의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가 출신 배경을 뛰어넘어 성장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 P30
예를 들어 불치병에 걸렸음에도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기쁘게 살아가는 뇌종양 환자. 자신의 어리석은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정치인. 다른 모든 선수가 체념했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결국 결승 골을 넣는 축구 선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출신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급‘이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시기다. - P39
중산층은 오히려 이런 역경을 잘 모른다. 정상에 있지도 않고 생존 전투를 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은 더 높은 것이 바로 눈앞에 떠 있을 때만 안락한 구역을 떠난다. ... 이런 생활 조건에서 이것저것 재고, 위험을 피하는 아비투스가 형성된다. 조심성은 난파와 창피를 막는다. 하지만 기회를 인식하고 위기를 무릅쓰며 성장할 가능성을 빼앗긴다.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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