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읽어본 아버지의 유서/정호승-


너는 이제 더 이상 시 쓰지 마라
그저 차나 한잔 마셔라
배고파도 더이상 밥 먹지 말고
보고 싶어도 더 이상 찾아가지 마라
사랑이란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기 전까지는
그 깊이를 알지 못한다
이 세상에 더 이상 남길 것은 없다
나는 그저 간다
어디로 가는지 나는 모른다
좀 있다가 목이 마르면
그저 물이나 한잔 마시다가
너도 너 혼자 어디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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