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순이 언니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의 어린시절에도 우리 집에 봉순이언니 같은 식모언니가 있었다. 그러나 봉순이 언니 처럼 오랜 기간 우리 집에 있지 않았고 한 3년 정도 살다가 떠나갔다. 난 그언니의 기억은 밤에 잠자리에 들기전에 손에 글리세린을 바르고 장갑을 끼고 자던 생각이 난다. 언니는 그렇게 손에 장갑을 끼고 잠을 잤지만 언니의 손은 거칠었다. 언니는 늘 부엌에서 밥을 먹었고 나를 업어주었던 것 같지만 이 책의 봉순이 언니처럼 정답지 않았다. 그리고 미경이 언니처럼 우리집에 온지 이틀만에 우리의 저금통을 들고 도망갔던 언니도 있었다.

우리 시대의 곳곳에 봉순이 언니가 살았고 그들이 이 세상에서 꿈을 펼치기에는 우리의 사회환경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요즘은 이렇게 가정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어린 소녀들이 자신의 삶을 찾아 갈 곳이 더 없다는 것 또한 안타깝고 봉순이 언니가 살았던 그시대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쯤 우리곁에는 자신의 삶을 어쩔 수 없이 다른 무엇에 맡겨버리는 사람이 없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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