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계명화 전시회에 아이를 데리고 갔다. 초중고생들 모두 다 메모지에 무언가를 옮기며 열심히 그림을 보고 있었다. 명화대전에서 5살짜리 아이에게 모나리자, 고호의 해바라기,르노와르의 테라스에서 등 등을 설명해준 덕에 아이는 그 그림을 쉽게 알아보기 시작했다.그리고 며칠뒤 텔레비젼 프로그램에 우리나라의 민화와 풍속화에 대한 프로그램을 했는데 아쉽게도 엄마의 편향적인 교육탓에 우리 아이는 그 그림을 처음보느거라 무척 낯설어했다. 나는 이런 나의 잘못을 후회하며 이 책을 골랐다. 그런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 였다. 우리나라의 민화와 풍속화를 곁들인 구수한 동물이야기 속으로 아아는 빠져들었다. 여러 동물들의 그림을 보면서 삽사리의 모습을 다시 보기도 하고 호랑이의 다양한 얼굴에 웃음을 짓기도 했다. 소가 팔려가는 이야기에 '식구들 전부가 엉엉 울고 소의 커다란 소의 커다란 눈에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대.' 이 구절을 읽어 주자 자신도 슬퍼진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아이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었지만 나는 우리 민화와 풍속화를 정말로 멋지게 편집하여 이야기책을 꾸민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가 소홀히 여기었던 수 많은 우리의 그림을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는 좋은 책이였다.또한 책 뒷부분에 그림 찾아보기는 책속에 사용되었던 그림과 화가의 이름이 소개되어 있어 초등학생 이상의 학습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것에 대한 소중함과 우리것을 바르게 알리는 노력이 돋보이는 정말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