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는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머리와 팔다리가 편하면서도 나른하고 피곤했다. 무척 오랜만에 맛보는 느낌이었다. 아름답고 자유로운 여름날들이 위로와 유혹의 날개를 펴며 한스의 눈앞에 펼져지고 있었다. 산책이나 헤엄, 낚시질, 그리고 몽상에 젖은 나날들이었다. 단지 1등이 되지 못한 것이 그를 불쾌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