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손실이 아니라 그녀의 괴로움에 대한 불쾌한 고통과, 이런 꼴로 죽지나 않을까 하는 공포에서 생겨나는 우울하고 눈물도 안 나오는 당황뿐이었다. 일라이자는 태연하게 모친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 동안의 침묵 끝에 그녀는 말했다. "어머니의 체질이면 오래오래 사실 수 있었을 텐데. 걱정 때문에 감수하신 거야." 그러고 나서 그녀의 입은 잠깐 경련을 일으켰다. 경련이 가라앉자 그녀는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 나도 나왔다. 우리 둘 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왜 안 울었을까? 어른들은 눈물을 속으로 삼키는 건가? 나라면 주저앉아서 펑펑 울텐데..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