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에 투자하세요 - 제5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이경 지음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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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들은 제목 중에 가장 기발하다. 멸망과 투자. 두 단어가 어울리는 조합이던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는 깊은 의미 모르고 외웠던 초등 시절의 명언보다 더 생뚱맞다. 과연 제목의 강렬함답게 목차도 신기한 단어 조합이다. 긍정 회로의 기적, 반드시 악당이 되겠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언젠가 망해. 작가 황이경은 SF소설가로 데뷔한 만큼 멸망이라는 배경을 SF적으로 잘 풀어냈다. 미래 예측 테스트는 전국에 통과하는 사람이 두세 명 정도다.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들고 소망은 자신이 바로 미예테 통과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예언자가 나타나 소망은 파멸자로 지정된다. 이 이야기는 테스트로 봅힌 사람들에게 투자를 하며 미래를 바꾸려는 이야기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핫 이슈를 넘어 공중파 뉴스에도 나오는 시대인 만큼 멸망에 대한 투자가 아주 낯설지는 않게 들렸다. 또한 파멸자가 나타나 이야기 전체가 갑자기 방향을 확 틀면서 전개부분부터 몰입이 확 되었다.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세상은 가혹하다는 것. 그 실패를 딛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 청소년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딱 맞는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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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만능빌딩 -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지 지음, 김민우 그림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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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동화로 각종 상을 받은 이현지 작가의 책이다. 만능 빌딩이라니 제목보다 쫄깃하다. 요즘 아이들은 동물이나 식물보다 빌딩 숲이 더 익숙하니 말이다. 차례를 죽 읽어보니 요즘 아이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이건 어른도 사실 어렵긴 하다. 

요즘 학폭때문에 떠들썩하다. 사실 내가 어린 시절보다 학폭의 수위가 높은 것 같기도 하다. 그때는 쉬쉬했던 것이 표면으로 드러나 피해자를 치유하는 것은 아주 좋다. 그러나 한편으론 학폭신고까지 가지 않고 그저 대화와 사과로 끝날 일을 굳이 신고와 행정적 절차까지 끌고가는 안타까운 일도 있다. 저학년 사이에서 사소한 일이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지고 이것이 학폭으로 가는 것, 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작가는 이런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야기로 끌어왔다.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난 주인공은 요상한 것을 배운다. 수학과 영어 대신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이상한 문장을 듣게 된다. 사실 이 책은 아이들도 좋지만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학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잘 지고 화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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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드의 초콜릿 사과씨 문고 4
김시아 지음, 해솔 그림 / 그린애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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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피드의 초콜릿이라니 달달함이 넘치는 제목이다. 큐피드만 해도 사랑을 쏘는데 거기에 초콜릿까지 더해 어떤 사랑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이 책은 저학년 동화 시리즈인 사과씨 문고의 한 책이다. 그리고 저자는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시아 작가다. 탄탄한 경력을 가진 작가이니만큼 내용도 궁금하다. 최근 이성교제 나이가 많이 내려갔다. 사실 강제로 남자학교 여자학교로 나누어 놓은 것은 정상적인 사회와 동떨어진 상태다. 사람은 자연스레 이성에 관심을 가지기에 마련이고 유치원생들조차 좋아하는 이성친구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어떻게 하면 올바른 이성교제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성에게 고백하려는 주인공의 심리를 밀착해 사랑의 소중함과 솔직함을 알려준다. 이성에 대한 관심은 본능이라 쳐도 거절을 당하거나 다가가는 과정을 배워야 함은 물론이다. 이 책은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초콜릿을 받은 아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생생하게 그려 저학년 어린이들도 잘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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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의 고수 북멘토 가치동화 67
주봄 지음, 국민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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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기자 김방구를 재미있게 읽은 후에 주봄 작가의 신작을 기다렸다. 그런데 먹방의 고수-라니 아이들 눈길을 확-끌만한 제목이었다. 영찬은 늘 많이 먹어서 구박받는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런 영찬에게도 사연이 있다. 바로 잘하는 게 있는 형, 누나에 비해 아무것도 잘 하는 것이 없다는 것. 그래서 덩치는 크지만 영찬은 늘 작아져있는 기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요즘 아이들 답게 영찬은 갑자기 유튜브를 하게 된다. 먹는 걸 잘하는 것, 요즘 아이들에게는 굉장한 이점이 될 만하다. 왜냐하면 그냥 먹는 것과 달리 맛있게 잘 먹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봤을 때 지저분하면 안 되고, 나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그런 영찬은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적성을 타고 난 것이 아닐까. 물론 이야기답게 영찬이 술술 먹방 유튜브를 바로 장악하는 것은 아니다. 정복할 수 있을까, 포기해야 할까. 국민지 작가의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신나는 독서로 중학년에게 딱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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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부탁해 -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114
설상록 지음, 메 그림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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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황금도깨비 수상작은 언제 읽어도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준다. 30회 황금도깨비 수상작은 심지어 현직 초등교사가 쓴 교실 배경 이야기다.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아이들 사이의 상호작용 그리고 자연스러운 성장에 대해 다루었다. 제목만 보고는 자연친화적인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제목의 호랑이는 그 호랑이가 아니다. 이야기 속 아이들은 달걀 부화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아이들은 부화기를 완성하고 달걀을 잘 돌본다. 거기다 이름을 붙여준다. 이 부분이 참 인상깊다. 사람은 지나가는 개미에게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아무리 물체나 대답없는 인형이라도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것에게는 이름을 불러준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대단한 상호작용인 것이다. 이 호랑이는 달걀이름인 것이다. 그런데 사건이 벌어진다, 두둥! 호랑이가 깨진다. 이 이야기는 갑자기 등장한 검은모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호랑이를 깨뜨린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추리과정이다. 한 번 책을 들추면 뒷장까지 술술 넘어가는 추리형식에 아이들의 작고도 기발한 대화,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져 책을 놓을 수 없다. 호랑이를 부탁해-는 아름다운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고학년에 적합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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