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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염라가 산다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수상작 ㅣ 사회평론 청소년문학 1
이담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평점 :
천국에 염라가 산다. 천국과 염라가 한 문장에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지만 입에 착 달라붙는다. 염라는 죽은 자를 다스리는 세계의 관리자이니 천국에 있을 수도 있다. 그는 가장 최고 고위직이니 그 스스로는 어디든 천국이지 않을까. 이담 작가는 청소년 소설 '나를 지워줘', '최애를 구하라'를 펴내며 사회 문제를 재미있게 끌어왔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마냥 저승 이야기를 그리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를 담아냈다. 왜냐하면, 주인공 라희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 출신, 성적, 능력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고 윤회조차 한 번도 하지 못해 경험치도 없고 시험 전략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 하지만 염라가 되고 싶다. 흙수저라고 염라가 되기 위한 꿈조차 꾸지 못한다는 건 아쉽다. 아니, 안 된다. 이 설정을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청소년들이 지금 한창 관심을 가질 만한 바로 딱 그 분야였다. 이 세상에 내가 가진 것도 없고 끝은 빤히 보이지만 그렇다고 포기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그렇다. 하나 밖에 없다. 우리는 청소년에게 말해주고 싶다. 포기하지 말라고. 성장은 너의 믿음에 달려 있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칭찬해 줘라고. 남들이 뭐라 말하든 너는 알고 있지 않냐고. 이 책을 굳이 청소년 소설로 한정지을 필요가 없다. 아이를 키우는 내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재미와 교훈 두 가지 다 잡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