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사람이 다 있네 작은책마을 60
최도영 지음, 신나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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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최도영 작가의 신작이다. 나오는 책마다 기발한 아이디어나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무겁지 않은 필체로 그려주어 작품을 기다린다. 제목이 일단 기발하다. 우리가 가끔 하는 말이다. 별나거나 우스꽝스러운 사람을 향해서 말이다. 별사람이라니, 그런데 아름다운 표지를 보면 그런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진짜 별속에 사람이 있다. 아주아주 먼 옛날에 별산에 올라 아기를 갖게 해 달라는 부부가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서 웬 아이가 떨어진다. 볓나는 별 옷을 입고 하늘에서 떨어진 신비한 별 아이. 별 아이는 자신을 밝힐 수 있을까. 줄거리를 읽으면 이 책의 주제가 어느정도 잡힌다. 하늘에서 떨어진 별, 우리 모두는 사실 별이다. 그런 자신이 가진 고유의 특징을 밝힐 수 있을까. 책은 얇고 아름다운 그림에 글밥도 적은 편이나 그 무게는 가볍지 않다. 부모가 해주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빛내며 살아가는 것. 누구나 해야 할 일인데 우리는 그걸 잊고 있다.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별임을. 또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스스로를 빛내는 것임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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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도 깨비깨 비도비 - 주문을 외우시겠습니까? 보리 어린이 창작동화 6
강정룡 지음, 김다정 그림 / 보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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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개똥이네 놀이터 창작동화 공모전 당선작이다. 이름도 주술스러운 도깨도 깨비빼 비도비.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시며, 특히 도깨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드러낸 강정룡 작가의 책이다. 표지에 보면 주인공은 한쪽 눈만 커다랗게 뜬 상태에서 주문을 외운다. 주인공 달모는 가족 사이에 소외감을 느낀다. 할머니나 엄마, 아빠도 동생만 반긴다. 이런 달모는 옛이야기에 빠지게 되고 거기서 꼬마 도깨비를 만나는 설정이다. 달모는 어떤 기억들을 꼬마 도깨비에게 주게 될까? 요즘 동화의 주요 주제를 이루는 것 중 하나가 나다움이다. 주인공이 나다움을 잃으면서 생기는 불안과 우울이 슬쩍씩 드러나있다. 하지만 초3에게 아직 필요한 것은 관심과 사랑이다. 이 책을 통해 모난 부분도 둥글게 깎는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쁜 기엉ㄱ 속 추억도 한 번 쯤 꺼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작품을 잃다 보면 성장하는 주인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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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모이의 101번째 도전 그림책이 참 좋아 116
김세진 지음 / 책읽는곰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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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끝이 아니야, 시작이야. 이 그림책은 언뜻 아이들을 위한 책인 것 같지만 아니다. 바로 나한테 하는 말이다. 아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 진리다.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아무런 고민 없이 같은 공간에 살고 있던 생쥐 모이. 그러던 어느 날, 모이는 바깥 세상이 궁금해진다. 이런 저런 방법들을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모이는 이러쿵저러쿵 힘을 내어 또 시도한다. 모이는 백번이나 실패한 생쥐가 아니다. 마침내 성공한 생쥐인 것이다. 표지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진지한 표정의 모이. 김세진 작가는 실제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했다고 한다. 아니다. 다시 모이가 되어 말해보자. 우리 모두는 결국 성공을 향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주저앉지 말자.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니다. 꿈을 위한 발을 디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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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에 투자하세요 - 제5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이경 지음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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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들은 제목 중에 가장 기발하다. 멸망과 투자. 두 단어가 어울리는 조합이던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사과나무를 심겠다. 라는 깊은 의미 모르고 외웠던 초등 시절의 명언보다 더 생뚱맞다. 과연 제목의 강렬함답게 목차도 신기한 단어 조합이다. 긍정 회로의 기적, 반드시 악당이 되겠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언젠가 망해. 작가 황이경은 SF소설가로 데뷔한 만큼 멸망이라는 배경을 SF적으로 잘 풀어냈다. 미래 예측 테스트는 전국에 통과하는 사람이 두세 명 정도다. 엄청난 인파들이 몰려들고 소망은 자신이 바로 미예테 통과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예언자가 나타나 소망은 파멸자로 지정된다. 이 이야기는 테스트로 봅힌 사람들에게 투자를 하며 미래를 바꾸려는 이야기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핫 이슈를 넘어 공중파 뉴스에도 나오는 시대인 만큼 멸망에 대한 투자가 아주 낯설지는 않게 들렸다. 또한 파멸자가 나타나 이야기 전체가 갑자기 방향을 확 틀면서 전개부분부터 몰입이 확 되었다.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세상은 가혹하다는 것. 그 실패를 딛고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다. 청소년이 아니라 오히려 나에게 딱 맞는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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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만능빌딩 -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지 지음, 김민우 그림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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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동화로 각종 상을 받은 이현지 작가의 책이다. 만능 빌딩이라니 제목보다 쫄깃하다. 요즘 아이들은 동물이나 식물보다 빌딩 숲이 더 익숙하니 말이다. 차례를 죽 읽어보니 요즘 아이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이건 어른도 사실 어렵긴 하다. 

요즘 학폭때문에 떠들썩하다. 사실 내가 어린 시절보다 학폭의 수위가 높은 것 같기도 하다. 그때는 쉬쉬했던 것이 표면으로 드러나 피해자를 치유하는 것은 아주 좋다. 그러나 한편으론 학폭신고까지 가지 않고 그저 대화와 사과로 끝날 일을 굳이 신고와 행정적 절차까지 끌고가는 안타까운 일도 있다. 저학년 사이에서 사소한 일이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지고 이것이 학폭으로 가는 것, 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작가는 이런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야기로 끌어왔다.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난 주인공은 요상한 것을 배운다. 수학과 영어 대신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이상한 문장을 듣게 된다. 사실 이 책은 아이들도 좋지만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학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잘 지고 화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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