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의 세계 파란 이야기 17
영선 지음, 불키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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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의 세계를 쓰신 작가님에 대해 먼저 읽어봤다. 책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은 사실 책날개다. 어린 시절에 누렸던 행복을 이제 아이들에게 돌려주겠다, 게다가 제목도 독특한 사랑의 질량 병기라는 소설을 쓰셨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비밀열쇠 이야기놀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재미있고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아 보인다. 책은 sf답게 검은 배경에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안드로마케 출발하다, 안드로마케의 새로운 시작, 이렇게 두 부분이다. 이루나 틈월드의 함장이 되고 싶은 루나가 주인공이다. sf세계에서도 부모님은 아이의 게임을 금지시키나보다. 부모님은 현실 세계에 집중하라고 틈월드 접속을 금지한다. 그리고 루나는 함대전 전문가가 된다.

책 속에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 있다. 아이들은 잘 자리기 위해 시행착오와 소통이 필요하다. 루나는 질문을 하고 겪고 느낀다. 언어가 다르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어린이에게 어른의 사고를 주입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봐주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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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 1~2 세트 - 전2권 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
김민형 기획, 김태호 글, 홍승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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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동화라니 참 매력있다. 학부모로서 아이가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나도 하기 어려웠던 것을 아이에게 주문하는 걸로 보아 이 책에 대한 어른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이 책을 짚는 어른들은 모두 그런 기대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가 수학에 눈을 번뜩 뜨기를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사라진 아빠를 찾기 위해 수학자 아빠의 머릿속에 접속하는 이야기다. 우아, 놀랐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지식 책에 이런 고난도의 sf설정이 들어가다니 말이다. 그리고 이 섬세한 설정에 놀랐다.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수학적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수학은 언어다. 숫자로 쓰인 세계에 익숙해져야 하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몇 가지 설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은 그러기 위해 수학자의 머리에 접속하고 수학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1권의 부제는 무려 ‘01의 세계. 구미가 확 당긴다.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저것이 컴퓨터 또는 이진법을 가리킨다는 것은 안다. 그 컴퓨터 세상에서 어떤 일로 인해 아빠가 사라진 것인지 찾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면서 3권을 빨리 사달라고 졸랐다. 이 책은 만화류를 통해 지식습득에 익숙한 현 세대 아이들에게 아주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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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사전 - 사전 만드는 엄마와 다람이의 낱말 이야기 내가 만드는 사전
박선영.정예원 지음, 김푸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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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은 신기한 나이다. 알아들을 것은 다 알아들으면서 어린이의 엉뚱함과 특유의 시선도 간직하고 있다. 마냥 어린 것 같다가도 어쩜 그런 것까지 알까 싶은 때도 있다. 

이 책 '내가 만드는 사전'은 아홉살에 딱 맞는 유쾌한 시선과 그럼에도 지식까지 놓치지 않는 은근 치밀한 책이다. 

먼저 저자를 살펴봤다. 책을 읽을 때마다 습관이다. 저자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이다. 진짜 단어의 뜻을 모을 때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단어를 쓰고 싶었던 듯 싶다. 

특히 아이의 시선이 잘 느껴지는 단어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잔소리 : 우리가 소파에 누워서 빈둥거릴 때 엄마가 길게 하는 말

간식 : 출출하거나 출출하지 않아도 뭔가 먹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간단히 먹는 음식.


어쩌면 우리는 진짜 단어의 뜻 보다 다람이가 바라보는 뜻을 더 마음에 와닿게 느낄 수도있다. 특히 간식 부분은 빵 터졌다. 진짜 뜻인 간단하게 먹는 음식, 보다는 간식은 그냥 먹고 싶어서 먹는 게 더 큰 것 같다. 

글을 쭉 읽으면서 나는 다람이가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할 줄 아는 아이라는 것이 기특했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차곡차곡 담아내는 능력,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 책은 저학년부터 꼭 필요하다. 자신만의 단어를 만들어 보는 경험은 아이들의 문해력을 높이고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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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명사 골목의 여름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빛에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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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무서운 이야기가 성행한다. 내가 어렸을 때는 무서운 이야기 책이 아주 많아서 여름마다 쌓아놓고 읽곤 했다. 요즘에는 그때처럼 공포 이야기가 많지 않은 듯 하다. 그래서 귀명사 골목의 여름이 더 반가웠다. 심지어 이 책은 비영어권 어린이책에 주어지는 최고의 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 동화는 액자식 구성이다. 이야기 속에 "달은 왼쪽에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자세히 보면 책에서 종이가 회색빛인 부분이 있다. 나는 이런 이야기 속 이야기를 좋아한다. 마치 책 두 권을 읽은 듯한 뿌듯한 기분마저 준다. 

처음에 귀명사는 귀신이 나오는 어떤 곳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보니 아니었다. 귀는 돌아올 귀였다. 죽은 사람이 돌아오는 곳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면 훨씬 많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모든 동화는 기본적으로 우정을 토대로 한다. 이 책도 다르지 않다. 가즈가 아카리를 생각하는 마음은 애틋하기까지 하다. 아카리는 남과 달리 유령이지만 가즈는 편견을 갖지 않았다. 아카리는 왜 영혼의 모습을 다시 돌아와야 할까. 

편견을 갖지않는 가즈. 사실 가즈도 남과 다르다. 어릴 적 사고로 유령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카리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죽은 할머니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친구가 된다. 귀신이라는 존재만 다를 뿐 용기, 우정, 사랑, 희망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읽을 만하다. 

특히 고학년들에게, 이번 여름방학을 채워줄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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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양말이 사라졌어 스콜라 어린이문고 41
황지영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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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아이들의 마음을 잘 긁어주는 황지영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 귤 양말이라니, 표지의 그림에서 윙크를 한 귀여운 아이가 양말을 한껏 가지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이토록 귀여운 그림이라니, 아이들이 콩닥콩닥하며 읽을만하다. 

규리라는 아이에겐 아픔이 있다. 바로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 요즘 아이들은 할머니와 같이 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바쁜 부모때문에 오히려 할머니와 더 끈끈한 경우도 있다. 규리는 자신을 항상 곁에서 보살펴주던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발만 시려운 것이 아니라 마음도 더 시려워진다. 게다가 규리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한다. 학교에서 규리는 외롭다. 양말도 없고 친구도 없고 마음도 시렵다. 말을 내어 다가가려 해도 상황은 어그러지기만 한다. 귤 양말이 필요할 때다. 그런데 딱 발견했다. 귤 양말을신은 아이. 규리는 그 아이가 도둑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상하다. 춤도 추고 귤 양말도 신고 재미있게 놀고 있다. 규리는 시린 마음을 어떻게 극복할까. 친구사이의 고민은 유치원때부터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된다. 이 책은 저학년에게 딱 맞는 책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어른에게도 따뜻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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