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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만능빌딩 - 제14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이현지 지음, 김민우 그림 / 비룡소 / 2025년 3월
평점 :
장편동화로 각종 상을 받은 이현지 작가의 책이다. 만능 빌딩이라니 제목보다 쫄깃하다. 요즘 아이들은 동물이나 식물보다 빌딩 숲이 더 익숙하니 말이다. 차례를 죽 읽어보니 요즘 아이들이 가장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이건 어른도 사실 어렵긴 하다.
요즘 학폭때문에 떠들썩하다. 사실 내가 어린 시절보다 학폭의 수위가 높은 것 같기도 하다. 그때는 쉬쉬했던 것이 표면으로 드러나 피해자를 치유하는 것은 아주 좋다. 그러나 한편으론 학폭신고까지 가지 않고 그저 대화와 사과로 끝날 일을 굳이 신고와 행정적 절차까지 끌고가는 안타까운 일도 있다. 저학년 사이에서 사소한 일이 어른들의 싸움으로 번지고 이것이 학폭으로 가는 것, 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작가는 이런 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야기로 끌어왔다.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난 주인공은 요상한 것을 배운다. 수학과 영어 대신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이상한 문장을 듣게 된다. 사실 이 책은 아이들도 좋지만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하다. 학원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 잘 지고 화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