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시간도 순간이 만들어주는 징검다리를 건너야 한다. 눈깜빡하면 사라져 버리는 '찰나' 속에 작은 이야기가 시인의 눈을 통해 광대한 그림으로 펼쳐진다. 시인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그 곳, 그 때에 그런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나는 또 몰랐을 것이다. #13.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 보았다. #21. 부들 끝에 앉은 새끼 잠자리 온 세상이 삥 둘러섰네. #29.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