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을 다시 만나는 기쁨은 생각보다 컸다. 어릴적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 빠진 나를 종종 위로해주곤 했었는데... 남은 페이지가 줄어드는게 너무 아쉬웠다. 꽃이 눈처럼 날리는 초록색 지붕, 다이애나, 자작나무 숲, 퍼프소매, 마릴라 아줌마, 매슈 아저씨... 아저씨가 돌아가셨을 때 진짜 많이 울었다. 그리고 아주 오래동안 어린 나를 설레게 했던 길버트^^ 추억에 한껏 부풀어 오른 벅찬 가슴이 계속 두근거린다. 너무 사랑스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