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최명길이 말했다.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못할 것이 없고, 약한 자 또한 살아남기 위하여 못할 것이 없는 것이옵니다(#339)" 대륙을 삼키고 조선을 짓밟고 휘두르는 청나라 칸의 권력이 그랬고, 살고자 그 앞에 무릎 꿇어 절하는 조선 왕의 모습이 그랬다.

 

작가의 필력이 굵고 짙어 여운이 더 깊게 남는 것 같다. 역사적 사실을 덧대지 않는다 해도 그저 소설로만 읽기 어려웠다. "부수기보다는 스스로 부서져야 새로워질 수 있겠구나(#276)"라는 소설 속 칸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명분 때문에 눈이 어두워져 스스로 새로워질 기회를 찾지 못했던 그 때의 역사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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