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지 마 + 100세 세트 - 전2권
시바타 도요 지음, 채숙향 옮김, 문서빈 사진 / 지식여행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약해지지마>와 <100세>에 나오는 모든 시들은 둥글다. 모나고 거친 세월을 삼키고 100세의 할머니가 짧은 호흡으로 내뱉는 이야기들 속에는 지나간 날들에 대한 원망도, 무의미하게 흩어져 버리는 넋두리도, 고집스럽게 돋아 자신과 다른 사람을 찌르는 가시도 없다. 힘겨운 날들이 품었던 거친 돌이 둥근 진주가 된 것처럼... 울퉁불퉁했던 할머니의 인생은 깍여져 둥글둥글한 시구들이 되었다.

 

시를 읽다보면 세상은 살아갈만 하다고 용기를 갖게 한다. 절망 속에서 금방이라도 웃으며 일어날 수 있을 것같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용기내보라고 상냥한 말 한마디 건네고 싶어진다. (몇몇 시에서 나오는 상냥함이라는 말이 유독 나의 마음을 잡는다.) 누군가에게 상냥함을 보이면 그 사람도 힘을 내지 않을까?  <100세>시집에 나오는 '상냥함'이라 시가 좋다.


상냥함

나이가 들면 상냥함을 원하게 돼 그걸 영양분 삼아 기운을 차리지/

하지만 가짜 상냥함을 먹었을 때는 토하고 말아/

진실한 상냥함 손수 만든 요리를 먹게 해 주길/

 

시바타 도요 할머니의 시는 봄날의 연한 햇살처럼 따뜻하고, 나를 쓰다듬은 엄마의 손길처럼 뭉클하다. 시를 읽으면서 상처입은 마음이 위로받고, 잃어버린 용기를 찾게 되길 바란다. 나도 그리고 다른 누군가도... 모두들 "약해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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