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말콤 글래드웰

 

최근 서점에서 신간이 나오면 주저없이 집어드는 저자의 이름이 몇 있다. 그 중에 한명인 글래드웰.

 

사 놓고 읽혀지기를 기다리는 책들이 20여권이다 보니, 사자 마자 앞 부분만 읽고 치워 놓았다가 주말에 눈이 띄여서 읽어 치웠다(?) 글래드웰의 책은 그의 출신 답게, 또는 세계를 뒤 흔들어 놓은 사람답게 소설이 아닌데도 흥미 진진하다. 때로 너무 깊은 이론적 증명을 위해 숫자가 많아지기도 하고 엔지니어스러운 용어들로 몇 페이지가 지겹기도 하지만, 그 터널의 끝에 있는 빛의 환함은 눈이 부시다.

 

그의 책은 등장할 때마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고, 마케팅 이론가들에 의해 응용되었으며, 회사의 간부들 마저도 그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그 내용을 인용할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다. 블링크, 티핑포인트, 아웃라이어... 회사 경영과 마케팅 전략에서 어쩌면 가장 많이 인용되었을 지도 모를 그의 책의 내용들은 저자의 통찰력의 깊이와 사고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든다. 그래서 책 표지를 덮게 될 즈음에는 '이 이간은 천재인가봐... 쩝'하는 감탄사가 입안에서 맴돌기도 한다.

 

몇가지 테마를 엮어 놓은 이번 책도 역시 그런 범주에 들만한다. 이전의 책들과는 달리 세상을 뒤흔들어 놓기 까지는 못하겠지만,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몇가지 스토리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는 기자, 칼럼리스트는 어때야 한다는 지향해야할 롤 모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수준의 글들을 우리의 신문이나 잡지에서 본 적이 있던가?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과 성찰.  유럽에 '르네상스 맨' 같은 철할자 '알랭드 보통'이 있다면 북미 대륙에는 르네상스 맨 저널리스트 글래드웰이 있어  책 읽기가 행복하다. 한국에서 이런 수준의 글을 쓸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손석희가 글을 쓴다면 다양한 테마와 통찰력이라는 부분에서 이런 수준이 나오려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를 읽으며 머리 속에 떠오른 하나의 명령문은 마르크스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는 문장...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머리에 한 방 맞은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