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독일을 코미디언인 저자가 세계 3대 순례지인 야고보의 길을 순례하면서 쓴 자기 성찰기(?)

프랑스의 '생장피드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600km에 이르는 순례코스.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에서 처음 알게된 이 길에 대한 에세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주저없이 집어들었던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동안까지 잃어버렸던 '여행 본능'과 '영혼에서 땡기는 소리'에 대한 자각을 일깨웠다...

혼자 했던 산행들이 내 삶에서 차지했던 비중들에 대해  

혼자 하는 여행에 대한 의미에 대해  

혼자하는 여행 동안에 느끼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에 대해

혼자 떠나는 여행의 의미를 알고 난 후 탐닉했던 과거의 나에 대해

파노라마 처럼 지나가는 지난 여행들의 장면들... 지리산의 가을, 폭풍우 치던 동해안, 낯선 지구 반대편 우루과의 해안선, LA 공항에서 느꼈던 이유 모를 처절한 고독의 느낌. 그 여행들에서 만났던 사람들... 


혼자하는 여행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다. 일상에 지쳐서, 상실감으로 인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충동적이 이끌림...그러나 혼자하는 순례 여행은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 것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내면의 무언가를극복하기 위해, 그리고 어쩌면 누구나 만난다는 신을 만나 그 소리를 듣기 위해... 떠난다는 것. 

하페 케르켈링은 책의 후반부에서 '신을 만났다'고 했다. 그냥 단지 만났다고만... 그의 책에서는 위트와 즐거운 투덜거림등이 전반적인 정서로 드러난다. 하지만 그가 신을 만난 순간은 짧지만 무겁고, 진중한 위압감이 드러나고, 구체적인 코멘트가 없기때문에 그가 만난 신은 도대체 어떤 신이었을까? 어떤 방식으로 만났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내가 떠난다면 나는 어떤 신을 만날 것인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그가 갔던 길을 가게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