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시장에 대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다거나 투기나 다름없다는 식의 비판적인 입장의 책들을 읽다보면 꼭 등장하는 찰스 사치. 그래서 그에 대해 주로 나쁜쪽으로 어떤 고정된 이미지를 갖게 되는데, 이 책으로 그의 이미지가 조금 바뀐거 같기도 하다. 특별히 긍정적으로 바뀐다기 보다는 그도 그냥 사람이구나 하는 다소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달까
그리고 그냥 한 인간으로서 삶을 재밌고 열정적으로 살고자 하는 활기같은 것도 그의 대답을 읽다보면 느낄 수 있다.
미술작품에 대한 확고한 취향으로 이건 좋고 저건 안 좋아하고 하는식의 솔직한 평도 덤으로 읽을 수 있어 흥미롭다. 많은 작품을 보고 소장하기도 했던 자칭 아트홀릭의 취향을 들어보는건 굉장히 솔깃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