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의 "환상의 책"
비행기 사고로 아내와 아이들을 잃고 혼자 남아 슬픔과 외로움 앞에서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주인공 짐머 이야기에, 그가 우연히 보고 흥미를 갖게 된 무성영화 시대 코메디 배우 헥터의 영화에 관한 이야기에, 헥터의 자서전을 쓰고 있다는 여자 엠머가 들려주는 헥터의 비밀스러운 인생 이야기에, 헥터가 만들었다는 영화 이야기 까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줄줄줄 흐르는 소설
나는 못된 생각을 해 보았다.
이 소설 속에 나온 등장인물들의 스토리나 허구의 영화 내용들 등등 전부 각자 따로 하나의 작품으로 작가의 머릿속에 생각해 놓은 것들인데 그것들이 독립적으로 좋은 작품이 될 여지가 별로 없어보이자 이렇게 하나의 소설 속에 몽땅 다 집어 넣어버린게 아닐까? 하는
터무니없는 생각이겠지~ '-^ 하 하 하
아무튼 썩 재밌게 읽진 못 했다.
이야기에 이야기에 이야기가 그다지 신선한 느낌은 없었고,
헥터의 행적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그저 그냥 스케치하듯 훑는 수준이라 흥미로움의 최대치를 끌어내지 못 한 느낌도 들었고...
결국 이 소설은
슬프고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될까? 아울러 고난의 삶이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도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