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드라마 "The Wire"를 시즌3까지 봤다.
우와..... 입이 쩍 벌어졌다. 왜들 그렇게 최고의 드라마라고 얘기하는지 이제야 알았다.
내가 이때까지 본 미드중 최고다.
이런걸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제작진들 인터뷰를 잠깐 봤는데, 이 드라마의 의도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소설책을 한권 읽는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한다.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게 한시즌 전체를 다 봐야 이야기의 결론이 나온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작가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는 이치와 같이.
대부분의 수사물은 한 에피소드로 담아낼 수 있는 사건을 와이어에서는 한 시즌 전체에 담아내는 소설기법(?)을 사용한만큼 호흡이 느리다. 그러나 답답하진 않다. 드라마의 주제는 사건 해결에 있지 않고 그 느리고 긴 호흡을 즐기는것에 있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과 사건을 수사하게 되는 배경, 볼티모어라는 도시의 문제와 보편적인 인간사회의 문제까지 이 드라마에 담겨있다.
그런데 그걸 참 현실감있게 다뤘다. 거리, 경찰, 정치권 등등의 인간사회의 먹이사슬을 촘촘히 엮어냈는데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날것 그대로를 보는듯 생생하다. 거기에 또 유머도 빠지지 않는다. 뭐 이런 명품 드라마가 다 있나...
캐릭터들도 살아서 펄떡펄떡 숨을 쉬고, 거의 모든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가능하다.
거리의 아이들, 갱들, 노동자들 경찰들 할것없이 어찌나 캐릭터에 공을 들였는지...
시즌3까지 봤더니 애정하는 캐릭터들도 다수 생겼다.ㅋㅋㅋ 그중 죽은애들이 많다는건 함정ㅠㅠ
누군가 그랬다. 와이어의 간지는 스트링어라고ㅋㅋ 인정안할수가 없다~
시즌1에서 경찰들이 가장 잡고 싶어했던 조직두목 에이본의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똑똑한 캐릭터.
조직을 합법적인 사업으로 확장시키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양복입고 대학 경제학 수업도 듣고 제법 사업가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듯 하지만 결국 정치인한테 사기당하는 조직의 2인자~ 멋있긴 멋있더라ㅋㅋㅋㅋ
현실감있는 와이어의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이자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오마.
로맨스가 약한 드라마에 절절한 로맨스를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ㅋㅋㅋㅋㅋㅋㅋ
대통령후보 시절 오바마가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언급하기도 했다는 그 오마!
따로 배경음악을 넣지않는 이 드라마에 오마만은 배경음악을 깔고 나온다. 바로바로 그가 부는 휘파람~ 거리를 가르며 코트자락 펄럭이며 휘파람 불면서 등장하는 오마. ㅋㅋ 게다가 어느정도 양심도 있고 경우도 바르고 일반인은 죽이지 않는다는 나름의 규칙도 있지.
오마가 증인석에서 에이본파의 변호사에게 날린 돌직구.
오마는 어느조직에도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도둑이다. 거리의 로빈후드같은 존재랄까?
시즌3까지는 살아있는데 이후에 죽는다고 해서... 벌써부터 슬퍼지네...
남아있는 두 시즌 이제는 천천히 봐야겠다. 아껴가면서ㅋㅋㅋㅋ
이거 다 보고나면 엄청 섭섭할거 같다.
으아~~~~~~~~정말정말 재미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