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기를 기다린 영화였다. 드디어 봤다. 아주 잘 봤다.

 

아내의 불륜을 현장에서 보고 머리가 돌아버린 펫은 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8개월이나 입원해있다가 퇴원한다. 아내에게는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져 있고, 근무하던 학교에선 미친놈이라고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번 말하기 시작하면 수다스럽고 장황하게 말을 쏘아대고 쓰레기 봉지를 옷삼아 입고 매일 조깅을 하는 펫은 그 누가봐도 여전히 정상인이 아니다. 감정조절을 하지 못 해 밤늦은 시간에도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러대고 그래서 부모의 단잠을 깨우고도 되려 먼저 화를낸다.

그런데 이런 약간 미친것 같은 펫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아가씨 티파니가 나타난다. 펫은 단번에 그녀가 자기보다 더 미친사람이라는걸 알아챈다. 남편을 갑자기 잃고 방황을 심하게 했던 티파니는 자신을 미친여자 보듯하는 미친남자 펫이 가소롭다. 니주제에? 나를? 이런 반응을 보여주다가 펫이 여타의 남자들처럼 티파니의 아픔을 이용하려 하지않고 이해해주려 한다는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펫을 돕기로 한다. 그녀 또한 펫의 상처와 지금의 이 미친정신상태를 이해해주면서...

 

이 둘이 알콩달콩 서로를 이해해가는 와중에 펫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조금씩 개선되어간다.

머릿속에 온통 도박 풋볼 미신 징크스로만 가득찬 펫의 아버지는 골칫덩이 아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진 않지만 아들을 포기하지도 않는다. 물론 그 아들의 손을 계속 잡고 있는 방법은 도박 풋볼 등등을 동원해서지만~

 

펫과 티파니 그리고 펫과 주변인물들과 서로를 이해하며 시간을 보냈던 결실은 마지막 댄스대회에서 보여진다. 너무나 해피엔딩스러운 영화적 결말이 준비되어 있지만 불만스럽진 않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등장인물들은 따뜻한 시선안에 안겨있고 그래서 이 이야기에는 어떤 냉소가 자리잡을 틈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좀 어두운 주제가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을 명랑하고 밝은 터치로 그려낸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사실 난 이 영화에서 티파니의 매력에 아주 퐁당 빠져버렸다. 이건 배우의 힘도 있겠지만 캐릭터의 힘도 컸다고 본다. 매일 펫을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할땐 언제고 드디어 펫이 오늘 이 식당에서 저녁 먹을까요? 제안했더니 7시 까지 데리러 와 하고 휙 가버리는 그 자신감. 아주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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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_Hebuterne 2013-02-19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이 영화를 봤는데요, 평론가들이 무엇이라 평가하든 종종 사랑스런 영화가 있는데 제겐 이 영화가 그 중 하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사람 다 보면 볼수록 반짝거렸어요(주의-'보자마자'가 아니라 보면 볼수록'). 후반이 약간 슬펐지만 이런 스크루볼 코미디의 매력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덧-제니퍼 로렌스, 멋지지요?

망고 2013-02-19 17:51   좋아요 0 | URL
엇~먼저 인사부터하고 안녕하세요^^
전 할리우드 로맨틱코미디 스타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흘러가는 방향도 괜찮았어요. 평론가들은 분명 이부분을 지적할듯 하지만(안 읽어봐서 모름)
사랑스럽고 훈훈한 영화였죠~
제니퍼 로렌스는 귀엽고 탱탱하고 매력적인 아가씨..게다가 당찬 연기까지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