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책 엄청 재밌게 읽었다. 컬트가 어떻게 언어를 이용해서 사람들을 광신에 빠트리는지 쉬운 말로 다양한 예시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어서 책이 아주 술술 읽힌다.

요즘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딱 시의적절한 책읽기였지 않나 싶다.

이 책의 반 정도는 컬트 종교가 차지하고 있는 건 맞지만, 광신의 언어를 이용하는 것을 사이비 종교만으로 한정 짓고 있진 않는다. 요즘은 종교의 힘이 차차 줄어들고 있고 그 자리를 새롭게 다단계, 정신수양과 결합된 요가나 피트니스 수업, 영적인 지도자를 자처하는 SNS 인플루언서들, 음모론자들(광적인 트럼프 지지자)이 채우고 있다고 한다. 이것들이 어떻게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해서 추종자를 끌어 모으는 지까지 탐구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에 관심이 좀 많아서 다큐나 사회고발 프로그램 있으면 꼬박꼬박 챙겨 보는 편인데 이 책에 나온 미국의 이상한 종교들은 정말 신박했다. 외계인, SF를 믿는 종교들이 그렇게나 성황이라니... 저자의 사이언톨로지 경험담도 들어 있는데 물론 딱 반나절 정도 경험이지만, 성격검사를 통해서 끌어들이는 방식! 이런 거 우리나라에서도 사이비 종교 포교방식으로도 많이 보던 건데 했다. 학교 다닐 때도 많이 봤고 나도 당할뻔ㅋㅋㅋㅋ

게다가 사이언톨로지는 그들만이 쓰는 단어로 무려 사전까지 편찬했다고. 여기에서 좀 레벨이 높아지면 대화자체를 그들만의 단어로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알아듣기 힘들다고도 한다. 예를 든 대화체를 읽고 있자니 정신이 다 혼미해지던데... 신기한 종교일세~ 톰 아저씨 당신은 대체...

 


컬트 집단이 어떻게 언어를 이용하는지에 대해 이 책은 아주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모아서 정리해 놓은 책이 필요했다. 어떤 사람들은 다소 오글거리는 종교적이기도 하고 이상적이기도 한 이런 언어에 깊이 빠지기도 하는구나 싶으면서 다시금 경각심도 들고.

암튼 유용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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