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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 왜(Keep Your Head Down) 리패키지 이것만은 알고 가
동방신기(東方神起) 노래 / SM 엔터테인먼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 TRACKS (Regular Album)
1. 왜
2. 믿기 싫은 이야기
3. Maximum
4. Crazy (Featuring By 제이 From 트랙스)
5. Honey Funny Bunny (정윤호 Solo)
6. Rumor
7. 고백 (심창민 Solo)
8. Our Game
9. She
10. 아테나
~ TRACKS (Repackage Album)
1. 이것만은 알고 가 (Monologue)
2. 이것만은 알고 가
3. 왜
4. Maximum
5. 믿기 싫은 이야기
6. Crazy (Featuring By 제이 From 트랙스)
7. Honey Funny Bunny (정윤호 Solo)
8. Rumor
9. 고백 (심창민 Solo)
10. Our Game
11. She
12. 아테나
13. Journey (Featuring by 서현 From 소녀시대)
14. 이것만은 알고 가 (Monologue)(Instrumental)
1CD (정규, 리패키지) / 35:28 Mins (정규), 49:20 Mins (리패키지) / 레이블: SM 엔터테인먼트
'...제가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인데 더 넓고 높은 산을 올라가려면 잠시 쉬다가 올라가는 거래요! 여러분~ 이제 저희들과 두 손 꼭 잡고 올라갈까요?? 정말 너무나 고맙고 또 고마워요...'
- 앨범에 포함된 사진 카드 뒷면에 적힌 정윤호의 말 중 일부
(2012, 6, 29)
많고 많은 아이돌이 존재하는 한국에서 동방신기의 존재 의의는 분명 중요하다. SM의 아이돌 대부분이 초기에 그랬듯 이들 역시 사장의 취향이 십분 반영된 듯한 심히 기괴한 스타일을 앞세우며 나타났다. (당대 한국사회를 걱정하고 H.O.T. 때 하고 나온 헤어스타일을 하는 것. 동방신기에 이르러서는 마치 <평화의 시대> 속 인물들이 실제로 활동하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아이돌 보이밴드치고는 드물게 '동방의 신이 일어난다'는 토속적 영의 세계관을 도입한 동방신기의 행보 역시 여느 다른 아이돌들과 다르지 않았으나 이들은 곧 차별성을 가진 위치에 도달하게 된다. 정확히는 자신들의 이름을 건 개성적 스타일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 게 옳을 것이다. 이 점은 분명 중요하다. 언제부터인가 그들이 부르는 타이틀곡들은 따라 부르기에 다소 어렵고, 단순히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율학습시간에 들으면서 공부하기도 애매해졌다. 곡의 멜로디와 진행방향은 마냥 흔들면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금 단정짓듯 얘기하자면 그들의 타이틀곡은 시류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시류가 되고자 했다. 태양에 비유해 지지 않겠다는 자신들의 모습을 오글거리는 가사로 설명했지만, 참 멋있었던 2집 의 'Rising Sun', 이후에 등장한 4집 은 앨범 자체로 아이돌에서 진정 아티스트의 영역을 노려볼 수 있는 정점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점에서 동방신기는 '0도'로 다시 내려왔다. 정확히는 두 명의 동방신기, 그리고 세 명의 JYJ가 된 것이다. 거기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대강 들은 것들이 있다만 공판에 직접 방청을 간 것이 아니었으니, 결국 나 역시 입소문과 인터넷에 있는 공판기록 일부에 의지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런 사정들을 제외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두 명, 그리고 세 명으로 갈라져 활동하게 된 것을 오히려 좋게 보는 입장이다. 다섯명의 동방신기만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몽둥이 들고 때리러 올만한 발언이겠군. 음.. 사실 유튜브, TV, 혹은 라디오와의 타협점을 찾아 4분은 커녕 3분 초반대에서 끝나는 타이틀곡을 만들어야 하는 아이돌 음악계에서 다섯명이나 되는 멤버들이 도대체가 노래를 불러봐야 몇 소절을 부르겠는가. 5분 분량의 곡이라면 각각 해서 1분이라도 부르겠지만 그것도 사실 우스운 일이다. 이런 실태는 아이돌 그룹이 멤버를 증원하는 추세로 기울어 지면서, 소위 가수라고 하는 이들이 아예 노래 부르는 역할 자체를 거의 포기다하시피 하는 희한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대규모의 인원들이 무대를 채우고 이끌어가는 연출을 '보는 재미'는 있으나 그것이 음악을 듣는 재미로까지 이어지는 것은 흔치 않게 되어버린 셈이다. 드물게 그 모든 재미들을 고루 유지한 동방신기는 이제 정윤호와 심창민만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들은 비어있는 자리들을 모두 메워야만 했다. (JYJ의 입장에서는 두 명.) 힘들겠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이전보다 더욱 확실하게 자신의 모습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기도 하다. 아이돌치고는 드물게 2년이란 공백기를 가진 동방신기는 음악가들의 지원을 받아 그렇게 다시 돌아왔다. 유영진이야 원래 그들을 비롯해서 SM 아이돌들의 거의 모든 음악을 도맡아 했던 음악가지만, 켄지, 박창현, 이트라이브, 작곡팀인 아우시다즈까지 끌고 들어온 것이다.
복귀 당시, 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극장에서까지 예고편 대신 그들의 광고를 틀어준 바 있는데, 한국어로 직접 외치기는 다소 민망했는지 영어로 '왕의 귀환'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건 서비스였다. 그러니까 당시에는 내가 지금 끄적이는 리패키지 앨범이 아닌 본 정규 앨범의 실질적인 타이틀곡인 '왜'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하던 것이었는데, '왜' 같은 경우엔 안타깝고 'Maximum' 에 대해서는 사실 개인적인 인상이 그리 좋지 못하다. 곡 발표 당시에도 있던 얘기였지만 팀을 새로 꾸린 다른 세 명에 관해 의식하듯 만들었다는 성향이 굉장히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왜'의 강력한 크럼프 안무는 그러려니 해도 'Maximum'의 경우에는 곡은 가벼우나 중반부의 랩은 지나치게 박력을 추구하고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건 고마운데 너무 힘을 줘서 강요하니 그것이 오히려 웃음만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안무 역시 기존의 동방신기의 음악을 생각하면 지나칠 정도로 절도있고 날렵하게 보이려고 애쓴다. 그래서 라이브 무대는 가수의 공연을 본다기 보다는 의상을 비롯해서 흡사 기예단의 기예공연을 본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런 괴리감이 있는데 음원은 '어기야디어라차' 같이 한국적인 맛을 살리려는 듯 '얼쑤' 등의 추임새가 들어가 더 어울리지 않는다.
'왜'의 경우에는 가사가 의외로 문어체의 비중이 높은데, 이 곡의 매력이라면 사실 곡의 내용이 실연, 혹은 배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거기서 절도있는 춤과 더불어 중반부를 향해 가면서 추임새처럼 등장하는 의도적 웃음이 마치 해당되는 대상을 향한 조소와 냉소를 담았다는 느낌을 주는 위치에 이른다. 비의 2집인 <태양을 피하는 방법>에 수록된 '내가 유명해지니 좋니' 를 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 설명이 더 원활해질 듯 한데, 그 곡은 이미 유명해진 상태에서 아래를 보고 한껏 비웃어 주는 것이라면 동방신기가 노래한 '왜'의 경우엔 어떤 대상을 향한 조소와 냉소를 넘어 이 아이돌들이 잠시 니힐리스트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이 곡이 전 멤버 세 명의 부재에 관한 문제와 겹쳐져 남은 이들이 그들의 부재를 의식하고, 또 그들 없이도 잘 하려는 것을 애써 보여주려 한다는 생각이 들 때, 곡의 맛은 떨어진다. 그것이 한 없이 진지한 두 남자의 모습을 보며 도리어 웃게 되는 역효과를 낳고 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듣거나 보면 굉장히 멋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들을 논외로 놔둘 수가 없다는 것이 본의 아니게 '왜'의 단점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또다른 타이틀곡인 '이것만은 알고 가'의 존재는 중요해진다. 2인이 된 동방신기가 어떻게 새로운 음악적 판도를 모색해야 하는가. 이 문제는 리패키지 앨범의 1번 트랙인 모놀로그 버전의 '이것만은 알고 가' 를 듣게 되면서 해결된다. 한 여자를 떠나보내는 남자의 심정을 다섯명이서 표현해야 한다면 그건 굉장히 난잡해진다. 그러나 한 여자를 떠나보내는 노래를 두명이서 한다면, 이 부분은 굉장히 드라마틱해지며 애절하기 그지 없는 연가가 된다. 이 두 남자 중 그 누구도 그 여자를 차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리메이크 곡인 '풍선' 등을 제외하면 활동을 더해가면서 주로 무겁고 건조한 톤의 댄스음악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던 동방신기가 2번 트랙인 '이것만은 알고 가'에서 자극적인 전자음을 내세우지만, 동시에 발라드에 가까운 정서를 가진 채로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그 순간 이 곡은 두 명이 불렀기에 더 애절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이 곡이 '지금의' 동방신기에게 딱 맞는 수트마냥 달라붙는 것이다. 라이브 공연의 경우엔 SBS 방송국의 <인기가요>가 무대 앞쪽과 뒤쪽에서 화염을 발사하기는 하지만 (아마 그 라이브 무대를 할 당시 구성 면에서 '왜'와의 연관성을 생각했던 것 같다.) 안무를 비롯해서 전체적인 면모가 상당히 많이 절제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는데, 여기서는 더이상 공백에 대한 강박없이 무대를 자유롭게 휘어잡는 이들의 무대에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스튜디오 녹음에서는 인지하지 못했으나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때 음정이 조금 불안한 정윤호의 보컬과 더불어 심창민의 샤우팅 역량이 상당하다는 것을 다시 인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의 안무는 전체적인 태는 고우나 어딘지 모르게 비어있다는 인상을 받기도 하는데, 이 비어있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정윤호의 안무다. 물론 이건 개인적 시각의 차이일 수 있다. 전문 안무가도 아니면서 그걸 어떻게 아냐고 물어볼 수 있겠는데, 하여간 내 눈에 그리 보이니 일단은 이렇게 써본다. 혹여 춤을 더 잘 추는 멤버, 가창력이 더 뛰어난 멤버를 내가 잘못 알아서 지명을 번복해야 한다 해도 상관없다. 두 사람이 서로를 보완해가며 하나의 곡을 진행해 가고 있다는 것이 청자에게도 느껴진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앨범 자체는 사실 SM을 비롯한 대다수의 아이돌 기획사가 보여주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타이틀로서 시선을 끄는 곡들과, 다른 이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트랙 수를 채워야 한다는 듯 당연히 들어가 있는 발라드 곡들, 타이틀곡이 되지 못한 댄스 곡들 같은. 인상깊은 트랙들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마냥 평이한 곡도 많이 있다는 것이 앨범의 단점이다. 가령 기존곡인 '믿기 싫은 이야기'와 리패키지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은 알고 가'의 모놀로그 버전과 본 음악 버전을 제외하면 다른 추가곡인 'Journey' 는 솔직히 듣고 나면 바로 휘발되어 버릴 정도로 어떠한 호응이나 비판도, 혹은 최소한의 감흥조차 느끼지 못해서 도대체 왜 트랙에 포함되어 있는지 의문을 가질 정도다. 전자는 SM 유일의 록 밴드인 트랙스의 존재감을 어떻게든 심어주기 위해서 만든 것 같고, 후자는 어울리지 않게 과할 정도로 발랄해서 화가 나기 때문이다. 피처링으로 아무리 소녀시대가 참가한들 애초에 이 앨범과 어울리지를 않으니까 별 소용없더라. 이 두 곡을 제외하면 다른 곡들은 어떤 아쉬움들이 있어도 나름의 완성도를 갖춘 감상용으로 듣기에 무리가 없다. 아이돌에게 '감상용 음악'이라는 것이 득이 될런지, 혹은 독이 될런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한 앨범을 A부터 D까지 네 개의 버전으로 내놓고 파는 장삿속을 자랑하는 SM의 시각에서 보자면 분명 독일테지만, 아이돌 역시 자신들이 부르고 춤추는 곡들이 한 번 듣고 잊혀지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테니 장기적으로 보자면 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착착 감기는 'Crazy' 나 'Rumor' 도 괜찮지만, 사실 그런 점에서 볼 때 무엇보다 괜찮은 건 멤버들의 솔로곡이다. 'Honey Funny Bunny' 는 정윤호의, '고백'은 심창민의 솔로인데 둘 다 판이하게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서 주목할만하다. 전자는 작곡가인 이트라이브의 지원을 받아 슬로우 잼 스타일로 진행되고, 후자는 피아노로 시작되어 곧 대규모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거듭나는 진행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작사를 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아이돌이 솔로 곡에서 선전하는 것은 큰 의의를 지닌다. 멤버 수가 많을수록 이들은 그들의 음악을 담당하는 프로듀서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그럴수록 오래 간다는 보장이 없는 아이돌 음악계에서 이들의 생존 여부는 굉장히 불투명해지는 이유가 있어서이다. 당연한 순리처럼 받아들여지기에 이들이 그렇게 기를 쓰고 음악 이외의 활동에 발을 넓히는 것일터, 솔로곡도 결국엔 개인의 역량을 보여줌으로 인해 대중으로부터 잊혀지지 않고자 하는 쪽으로 귀결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동방신기의 솔로곡은 다행히도 이러한 장르를 무난하게 넘나들 수 있다는 쪽으로 개인의 역량을 자랑하고 감탄하게 만드는 편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그리 많이 출연하지도 않는 편인데 (예능 몇 번 출연한 것을 제외하면 정윤호와 심창민은 각각 <맨땅에 헤딩>, <파라다이스 목장>이란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둘 다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 그룹의 존폐를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선의 인상에서 멈추게 만드는 것은 분명 상당한 실력이고 들을 가치가 있다.
이제 동방신기는 결성된지 거의 9년에 이르렀다. 9년은 커녕 사실 4년 정도만 넘어서도 대다수의 아이돌들은 침체기를 겪곤 한다. 허나 이들은 정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역량을 더 많이 인정받는 쪽이다. 향상되어 가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멤버 수가 줄어들고, 곧 팬덤 측도 갈려서 이들을 '이방신기', JYJ를 '삼방신기'라 지칭하기 시작했다. 처음 들을 때는 이 표현이 꽤나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한글은 참 과학적이면서도 창의적인 문자가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니 이것은 현재의 그들을 온전하게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다섯명이 다 모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 부르는 것 같다만, 동시에 그것은 다섯명이 아니면 개개인은 절대 존중될 수 없다는 단호한 거절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사실상 이들이 다시 합칠 수 있는 가능성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결론적으로는 당사자들을 불완전하다며 조롱하고자 하는 말에 진배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정말 불완전한가? 글쎄. 이 앨범으로만 봤을 때 현재의 동방신기는 더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을 얻은 것 같다. 물론 지금의 앨범은 이전 앨범과의 큰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게끔 그 정서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그냥 딱 기대치와 현재 위치만큼의 만족감을 준 정도다. 하지만 이들은 정규 다음의 이 리패키지 앨범 활동을 통해서 무대연출을 비롯하여 2인조로 기억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을 잡은 듯하다. 가수로서의 동방신기는 오히려 작가적인 폭이 넓어진 셈이다. 어차피 드물게 독자적 시류를 만들어가던 이들이었다. 아이돌이라는 영역에 한정 짓는다면 다소 위험할 수 있지만, 그들의 음악적 진폭은 더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p.s. - 아이돌 앨범의 패키지는 보관하기가 참 힘들어요. CD 패키지면서 크기는 LP 수준으로 해서 내는 경우도 많고.. 그나마 이 앨범의 리패키지 버전은 크기가 무식하게 크거나 하지 않은데다, 일단은 튼튼하기라도 해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 이것만은 알고 가 *
작사: 유영진
작곡: 유영진, 유한진
그대만 바라보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낀다면 난 이제 그만 떠날게.
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그댈 괴롭게 했던 거라면 이제 난 물러날게.
난 그대가 훅-하고 내 곁에서 날아가 버릴까
단 하루도 휴-하고 쉴 수조차 없었단 말야.
내 이런 바보 같은 집착이 널 아프게 할 줄 난 미처 몰랐다.
이것만은 알고가 너만 사랑했었던 단 한 남자였다고
너무 미련해서 너조차 지키지도 못했던 바보등신이었다.
너 끝까지 내 곁에 남으면 더 힘들고 쓰러질지도 몰라
아주 잘한 거야 너를 자유롭게 해줄 사람이 네 곁에 올 거야, 네 곁에 올 거야.
사소한 어떤 변명도 이제 하지 않을게 그런 표정 짓지 마 (슬퍼..)
나는 단지 입을 닫고 너의 행복만을 바래주고 싶었어. 그런 게 아닌데
찬바람에 후-하고 차가운 네 손 덥혀주던 날
내 가슴에 푹-하고 안겨 나눈 1년만의 첫 키스
난 나를 주고 말았다. 언제라도 그렇다.
이것만은 알고가 너만 사랑했었던 단 한 남자였다고
너무 미련해서 너조차 지키지도 못했던 바보등신이었다.
너 끝까지 내 곁에 남으면 더 힘들고 쓰러질지도 몰라
아주 잘한 거야 너를 자유롭게 해줄 사람이 네 곁에 올 거야, 네 곁에 올 거야.
행복한 추억들을 내게 줘서 고맙다. 넌 잊고 살아. 넌 모두 잊어버리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지 마 난 괜찮아.
언젠가 이 심장의 상처들은 아물겠지 언젠가 나도 좋은 사람 만나게 되겠지.
잊어! 그래, 모두 떨쳐버리고 어서가라.
내 이런 마음 다시 돌려 너를 잡아두기 전에...
습관처럼 나도 모르게 네게 전화 할지도 몰라. hello? hello? hello? hello?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네 집 앞에 있어도 냉정하게..
이것만은 알고가 너만 사랑했었던 단 한 남자였다고
너무 미련해서 너조차 지키지도 못했던 바보등신이었다.
너 끝까지 내 곁에 남으면 더 힘들고 쓰러질지도 몰라
아주 잘한 거야 너를 자유롭게 해줄 사람이 네 곁에 올 거야, 네 곁에 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