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지음, 김경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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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에 가본적이 있던가? 운좋게도 뉴욕에서 어학연수로 10개월을 보내고, 작년봄 어학연수를 다녀온지 약 5년만에 다시 그 곳으로 여행할 기회가 생겼었다. <뉴욕 3부작>에 나오던, 리버사이드 108st.에서 1997년과 1998년을 보냈었는데, 그 지역이 나왔을 때는 웬지 모를 가슴뻐근함이 전해왔었건만, 브루클린이라.. 지도나 지역 알아보기엔 영 젬병인 나는 분명 그 브루클린이라는 곳에 가봤을 텐데. 그저 시가를 주름진 볼 한구석에 쟁여 물고는 구겨진 신문이나 두꺼운 머그잔, 또는 진한 맥주를 한 모금씩 하는 하릴없는 아저씨들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다양한 인종들. 거리를 걷다보면, 하루종일 들리는 언어는 영어보다는 스패니쉬 계열의 언어들은 더 많이 듣는다. 지하철만 타도, 내가 미국에 와있는 것인지, 남미에 와있는것인지 분간이 안간다. 뉴욕은 미국이 아니다. 뉴욕은 세계이다. 세계의 수도가 되어가고 있다.그 몫을 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시나리오로 만들어진 것을 몰랐던 나는 책을 펼쳐들고선 한참이나 읽기를 망성였따. 연극대본을 100여편이 넘게 읽어봤어도, 시나리오로는 영화한다는 학교선배가 두고간 시나리오를 마지막으로 첨이여선지. 반품까지 생각했다가,, 그냥 읽어보기로 했다.

폴 오스터의 책을 읽다보니. <호밀밭의 파수꾼>에 이어 글의 형식이 내 취향이라는 걸 깨달아 버렸다. <호밀밭의 파숫꾼>을 재미나게(이런 표현을 써도 되나?) 읽은 독자라면, 폴 오스터도 분명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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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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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의 도시'를 읽자마자, 생각없이 옮긴이의 글을 읽어버렸따.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 버린 것이다. 쓸데없이,,,처음부터 읽는게 책인데..왜 뒤를 뒤적거리다가, 쓸데없는 걸 읽어보려서 읽는 재미보다 내내 뒤에서 읽은 글이 기억이 났다. 그러나...그걸 읽었기에 내내 세 작품을 친밀한 뭔가가 있을꺼란 의심만 가지고서,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

사실 그 옮긴이의 말은 그런게 신경쓰지 않았어도 되는데...괜시리...즐거움만 지레 잃어비린 것이다. 대화보다는 주로 개인의 나레이션, 제 3자의 눈이지만, 사실은 긴 독백과 사색(?)들로 그득 써내려간 글들은 내내 나 자신을 덩화하게 하기도, 또는 그 인물을 손가라질을 하게 하기도 하며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로 여러번 발걸음을 이리저리 옮기게 했따. 그들은 관찰을 한것인가, 당한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실존하는 생명체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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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현대 희곡 2
알렉산드르 갈린 외 지음, 홍대화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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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대본을 읽어야 할 일이 생겼다. 사실은 조금은 오랜기간 동안 괜찮은 희곡을 찾는 중이였다. '새벽하늘의 별들'을 비롯하여 '열여덟나타'는 러시아 사회를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국내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을 까? 하는 걱정도 들지만,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새벽 하늘의 별들'은 처음에 집중해서 읽기가 벅차긴 했지만 점점 흡입하며 엉뚱한 소리만 해대던 인물들이 하나하나의 사건에 포커스를 맞춰가는 것이 다 읽고 난 후에 예전에 감동을 받았던 연극을 생각케 했다. 첫등장과는 다르게 인물들이 살아움직이는 듯한 희곡을 만나서 가슴이 설레인다.

'새벽 하늘의 별들'과 '열여덟 낙타' 안의 인물 중에 연관을 연상시켜주는 인물 둘이 있다. 물론 작가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러시아 사회에서 신분상승은 민주주의라고 말하는 대한민국에서나 어렵기는 마찮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주의에서 말하는 출신성분과 민주주의에서의 자본주의에 의한 알고보면 '출신성분'이 맞물려지면서, 국내에서 공연이 된다고 해도 그리 큰 이질감을 알아채지 못하지 않을까? 기회가 된다면 꼭 연극으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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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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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트.. 나도 어렸을 적에는 백화점이라도 갈라치면, 백화점 사보를 조심스레 들고 나와서 맨처음 꽁트를 펼쳐든 기억이 있다. 지난달 즈음에 신경숙님의 <J이야기>를 읽었을 때, 그 때의 기억이 소록소록 났다. 그 때는 다른 기대를 가지고 신경숙님의 글을 읽었기에 적잖이 실망을 많이 했었다.

이번 박완서님의 <나의 아름다운 이웃>을 읽었을 때는 뒤에 따라오는 반전때문에 풋~하고 웃음을 흘린 적도 있었고, 끝에 대체 무슨 반전이였는지 조차 이해를 하지 못해, 곰곰히 생각도 해봤따. 그저 가볍게만은 볼 수 없는 당시의 생활들을 조금씩 반영하는 짧막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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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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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만이 희망이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것은, 게울러서도 아니고, 받지 못한 교육이 아닌 것 같다. 그저 쳇바퀴처럼 가난에 빠지면, 피나는 것도 모르고 입술 꽉 물고선, 앞서 튀쳐나가도, 질기딘 질긴 가난에서 좀체 벗어나기 힘들다. 벗어난다 하더라고, 지극히 적은 숫자가 겨우 벗어나고, 벗어난 후에 더 높이 가기 위해, 다시 발바둥을 치게 된다.

가난..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한 번 벗어나면 몸서리 치이기 되돌아 보고 싶지도 않은 것. 그렇기 떄문에 뒤에 남겨진 미련이 있다해도, 그걸 밟고 일어설만한 모진 각오가 있어야만 벗어날 수 있따. ;;;;;;; 난 대다수의 책, 방송매체등에서 이렇게 배워왔꼬 들어왔다. 해매다 돌아오는 신년에 해는 특집극에서나 '괭이부리말아이들'처럼 훈훈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잇었지.

글쎄. 난 이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읽으면서 영호란 인물이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따. 소설을 읽는 중간에, 영호가 소년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어도, 사람이라면, 조금은 겁을 먹고, 포기를 꿈꿀 수도 있었을 텐데, 시작은 아이들에 대한 막막함이였어도, 하나둘 일이 커지면 혼자서라도, 긴 한숨을 쉬며 무거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읽고나선..영호는 성인이다. 라고 결론을 지어버렸따. 그렇지 않고선 그런 현실에서 내내 위로받을 수 있었다는 것은 지나친 인간에 대한 오만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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