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무작정 다이어트의 욕심으로 운동을 시작했었다. 그러나 지금 겨우 요가 2개월 수련생으로 접어들면서 내 몸이 느끼게 된것은 '이제 다이어트는 그만.'이다. 사실, 아직 만족스럼게 몸무게를 감량한것은 아니다. 물론, 접을 생각도 없다. 하지만 다이어트 욕심에 요가를 계속하고 싶진 않다. 정신수련이니,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하여 일상에서 생겨나는 쓸데없는 잡생각과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그런것 따위도 알지 못할뿐만 아니라 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몸이 원하기 때문에_ 먼가 내 몸에 활력이 되는것 같기때문에 계속할 뿐이다.
1달 전만해도 흔히들 말하는 귀차니즘병! ( 그야말로 심각한 돌림병 아니던가! )을 옆구리에 끼고 살던 나였다. 집에 들어와서 밥먹고 책을 읽거나 다이어리 정리 좀 하다말고 연속적으로 내리 4-5시간을 TV만 보고 살던 내가 아니였던가. 하물며 세수하거나 씻기도 귀찮아 그냥 잠이 든 날이 허다하다;; 그랬던 나. 운동이라고는 꿈도 못꿔본데다가 살이 찌면서 무릎과 말목, 발바닥이 좋지 않아 헬스장에서 뛴다는건 '날 잡아 잡스슈.'라는 제스쳐였다. 반복되는 이런 생활에 지칠데로 지치고 몸도 망가지고 몸무게는 하릴없이 불어나면서 문제점 해결이 시급함을 느꼈다.
수영 VS 요가. 한동안 수영에도 푹 빠졌던 바람에 수영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았으나, 그것은 나의 귀차니즘이라는 병마가 도움을 줬다.( 도움도 된다니;;; ) 사실, 수영하기에 요즘 날씨 너무 춥다. 그래서 한걸음에 달려간 피트니스 센터. 바로 6개월 등록해버리고 말았던것. 할인도 무쟈게 받았던지라 ( 자그마치 약 8만원_ ) 환불도 안된다고 하니 이젠 남은거라고는 눈 딱! 감고 다니는것뿐.
그래서 시작된 나의 요가가 이젠 내 하루의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월수금. 요가 수업이 없는 날은 집에서 몇가지 동작으로 몸을 혹사시키며 마구 스트레칭 해주고 있다. 옆에서 엄마, 아빠는 '쟤가 변했다.' 면서 은근히 반겨하는 눈치실뿐 아니라 내 동작을 보면서 따라해주시니 부모님 또한 운동이 되고 있다.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식이 아닐 수 없다.
몇가지 동작을 하고 나면 몸두 찌뿌둥한듯 시원해서 바로 잠이 들게 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띵!띵! 알이 배긴 느낌이_ 술마신 다음날이나 심한 운동후에 오는 근육통과 같은 [알]과는 차원이 다른 굉장히 만족스럽고 뿌듯한 결림이 느껴진다. 차가운 물한잔 먹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있으면 그냥 행복해지는거다. 바로 그거다. 그냥 이거다. 알려고 하지마라, 그냥 느끼면 되는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