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코스트너의 사랑을 위하여 - [할인행사]
샘 레이미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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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걸작도 아니고 그리 잘만든 작품도 아니다’라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야구광인 관계로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이 작품 아니면 그 어느 영화에서 야구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느냔 말이다.

‘이블 데드’와 ‘스파이더 맨’같은 영화로 유명한 셈 레이미 감독이라서 그런지 야구 경기 자면만큼은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둔 노장투수의 흔들림, 경기 중에도 끊임없이 계속되는 야구와 사랑에 대한 갈등, 흔들리는 감정을 다잡기 위한 마인드 콘트롤 등이 잘 그려져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야구팬인 나로서는 말이다.)

원제목 ‘For Love Of The Game’은 주인공 빌리가 경기 중간에 구단주에게 은퇴결정을 알리기 위해 한 표현이다. 야구공에 무언가를 적어 볼보이를 통해 구단주에게 전해주는데, 거기에 ‘게임(야구)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야구를 포기하겠다’라고 적혀있다.

DVD는 케빈 코스트너가 발끈했다던 삭제장면까지 수록되어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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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백 2004-06-2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날일이 생각나는군요. 물론 들은 이야기입니다
영화배우 최민수의 아버지되는 최무룡이 또한 미인배우의 대명사인 김지미와 이혼하면서
사랑하기때문에 헤어진다고요
그리고 은퇴한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도 농구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제는 은퇴할 시점이
되었다는 말을 남겼죠
한편으로는 생각해봅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야구도, 김지미도, 농구도 아니라 바로 자기자신이었다는 것을.
진정 사랑했다면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이가 자기를 버릴때까지는요......

간만에 너무 멋있는 말 한것 같다. ^^;;;;

sayonara 2004-06-2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라는 말이 가증스런 인간들의 자기변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도 찬란했던 자신의 선수생활을 망치기가 두려웠던 거겠지요.
어쨌든 전 드라마틱한 야구경기장면에 빠져서 정신없이 봤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멋진 대사도 좀 그렇네요. -_-+
 
스티븐 킹 단편집 스티븐 킹 걸작선 5
스티븐 킹 지음, 김현우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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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지하실의 괴물, 생명이 있는 기계, 외딴 마을의 음모 등 일상적인 소재 속에 감춰진 공포와 애매한 결말을 특징으로 한다. 이 단편들이 출간될 당시에 읽었더라면 너무나도 매혹적인 이야기였을테지만, 지금은 ‘엑스 파일’과 ‘환상특급’에 너무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싱겁게 느껴진다.

그리고 일상적인 공포라는 것이 어른이 된 지금, 크게 와닺지 않는 편이다.
예를 들어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 케빈은 지하세탁실에 내려가는 것을 무척 무서워한다. 지하실의 세탁기가 괴물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의 나 또한 혼자서 밖의 화장실에 가는 것이 무서웠고, 으쓱한 밤길을 걷는 것이 겁났다.

하지만 지금 무서운 것은 침대 밑에 있을지도 모르는 괴물이나 벽장 속에 있을 그 무엇이 아니다. 오히려 정신이상 범죄자나 연쇄살인범 등이 더 오싹하다.

그래도 스티븐 킹의 글솜씨만은 꽤 재치있다.
‘저자의 서문은...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잡지에 넘치는 담배광고보다 더 유해’하다는 식의 서문글 등이 말이다.

이 단편집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작품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금연주식회사’, ‘트럭’ 그리고 ‘옥수수밭의 아이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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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6-2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집은 바쁠 때 읽기 좋죠. 엘러리 퀸의 복잡다단한 추리소설을 틈틈이 1주일에 걸쳐 읽는다면... 맥빠지는 일이죠.
 
동해물과 백두산이 [dts] - [할인행사]
안진우 감독, 공형진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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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 영화에서 양념처럼 등장해 웃음을 선사하던 공형진은 이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코믹연기를 마음껏 선보인다. 평소 그다지 눈에 띄는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정준호도 이 작품에서만큼은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다. 고지식하고 과묵한 북한장교역 말이다. 또한 이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조합되어 그럴싸한 재미를 선사한다.

어떤 면에서는 속사포처럼 대사를 쏟아내는 공형진보다 가끔 진지하고 어눌한 투로 대사를 내뱉는 정준호의 연기가 오히려 더 재미있다. 특히 해변의 불량청년들을 때려눕힌 뒤에 “갈비뼈 순서가 혁명적으로 바뀌기 싫으면...”하는 부분이 압권이다.

다른 코믹영화들은 연기력이 좋은 조연배우들이 더 웃긴 경우도 있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박철은 주연을 능가하는 억지연기로 오히려 거부감만 든다.(달리기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하더니만 다시 찐 모습도 보기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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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파이 3 - 아메리칸 웨딩 (1DISC) - 할인행사
제시 딜런 감독, 앨리슨 해니건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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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 좀 더 강하게 밀고 나가지만 점점 더 지겨워지는 속편의 법칙을 그대로 따르는 작품이다. 1편에서는 파이를 이용했던 애교수준의 화장실 유머는 3편에 오면서 개똥을 씹고 (!?) 호호할머니와 섹스를 하는 수준까지 왔다. 여전히 웃기기는 하지만 전편보다 더 강한 웃음을 주기 위해 너무 과격하게 밀어 부친다.

2편까지 계속 등장하던 미나 수비라 등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아쉽다. 몇안되는 주인공의 친구들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려고 하니까, 지나치게 스티플러의 개인기에 의존하고 스트립걸같은 자극적인 소재까지 등장한다.

주인공 미쉘은 1편에 비해 굉장히 예뻐졌지만, 마지막에 잠깐 나오는 스티플러의 엄마는 너무 뚱뚱해져서 1편에서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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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dts] - 비트윈 2disc, 할인행사
로버트 드니로 (Robert De Niro)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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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의 명연기, 그리고 그보다 더 뛰어난 엔리오 모리꼬네의 음악과 웅장한 이구아수 폭포의 물보라만으로도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게다가 이렇게 훌륭한 명작을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니...)

물론 이 작품에 대한 세간의 평가가 무조건 호의적인 것만은 아니다. 비난하는 평도 상당히 많이 있고 강도 높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미개인으로 표현한 부분이라던지, 줄지어 세워놓고 가르친 노래를 부르게 하며 뿌듯해 하는 장면 등은 철저하게 백인의 시각에서 그려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볼 때마다 깊은 감동을 느끼는 이유는 더할나위없이 완벽한 음악과 영상의 조화 덕분이다. ‘미션’의 음악과 영상은 다른 어떤 걸작이나 고전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압도적인 전율을 선사한다.

주제곡 ‘On Earth As It Is Heaven’가 웅장한 감동을 전해준다면 비슷한 운율의 곡 ‘Gabriel’s Oboe’는 잔잔한 기쁨을 선사한다. 가브리엘 신부가 오보에로 연주하는 음악이 원주민의 마음을 여는 장면에서 말이다.

원주민과 선교사, 제국주의자들과 세속적인 종교인들이 등장하는 ‘미션’은 어쩌면 철저하게 통속적인 작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통속적인’ 이야기도 제대로 만들면 그 어떤 걸작보다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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