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삼총사 2 - 맥시멈스피드(Unrated) - 아웃케이스 없음
McG 감독, 카메론 디아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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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안맞고 뜬금없는 전편의 설정들이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면 두 번째 이야기는 그 황당함이 조금 지나쳐서 약간 어이가 없다.
1편에 등장했던 서늘한 눈빛의 킬러는 별 이유없이 등장해서 허무하게 사라지고, 에이스 벤추라의 헤어스타일을 한 악당은 마치 터미네이터라도 된 듯 불 속을 걸어나온다. 데미 무어는 하늘거리는 옷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다니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런 만화같은 설정들을 참아낼 수 있다면 주인공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멋진 오락영화다.
헬기와 트럭이 뒤집어지는 오프닝부터 화끈한 액션을 선사하는데 이후 계속해서 등장하는 오토바이 경기, 자동차 추격전, 부둣가의 액션 등은 눈의 돌아갈 정도로 신이 난다.
80년대 히트한 MC 해머의 랩송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도 너무 귀엽다.

하지만 뻔한 설정과 1편의 재탕으로 즐거울 수 있는 것도 여기까지라고 생각한다.
부디 3편은 자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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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만 50번째 (1disc) - 할인행사
피터 시걸 감독, 아담 샌들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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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한심한 전반부만 참아낼 수 있다면 보기드물게 감동적인 엔딩을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첫키스만 50번째’는 영화가 시작한지 1시간이 가장 참기 힘들다.
단기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코미디도 계속 그저그런 수준이다. 바다표범의 구토나 얼간이같은 조연들의 괴짜같은 행동들도 그리 재미있지 않다. 어제 일을 기억못하는 루시를 계속 꼬셔보려는 헨리의 노력도 너무 뻔하고 말이다.

하지만 루시의 단기기억상실증이 서로를 힘들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헤어지려고 하다가 다시 결합하고 해피엔딩을 맞는 과정은 매우 유쾌하다. 전반부처럼 느리적거리지도 않고 너무 상투적이지도 않다.

특히 간결하고 깔끔하게 끝맺는 결말부분은 더 이상 감동적일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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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협전 1
문정후 지음 / 탑미디어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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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부분의 무협만화가 주로 마교와의 싸움을 다루고 있는 반면, ‘괴협전’은 이미 마교가 승리한 세계를 다루고 있다. 일단 초반의 이야기는 그들에 대항하기 위한 8개의 영물을 찾아 떠나는 ‘드래곤 볼’식 이야기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는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문정후식의 유쾌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꼬마야. 할애비가 호박엿 하나 줄테니...”하다가 황금 열냥이라는 말을 꺼내니까 곧바로 “이 늙은이의 농담이 재미있으셨는지요?”하는 식의 개그 말이다.

지금까지 나온 내용 중의 하이라이트는 개방지부를 지키던 맹수가 당한 부분이다. 그토록 강하고 포악한 수호수가 적의 공격에 허무하게 당했는데 그 결말이 심히 어이없다.
그리고 마교를 해치우기 위해 맹수석상 두 마리를 살아나게 했는데, 그 둘이 하는 짓(!?)이 등장하는 부분도 문정후식 개그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개그에서 한발 더 나아가는 유머. 바로 이런 재미가 문정후 작가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강동2괴 둘로 나뉘어져 버리고, 웃음의 강도가 전편에 비해 약해졌지만, ‘용비불패’의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는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용비불패’같은 아쉬운 결말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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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히스토리 X - [할인행사]
토니 케이 감독, 에드워드 노튼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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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대부분의 작품은 흑인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차별과 백인들의 맹목적인 우월주의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아메리칸 히스토리 X’는 인종차별이라는 지독한 편견이 인간의 정신과 삶,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황폐화시킬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주인공 에드워드 노튼의 호연이다. 흑인에게 강도를 당해 죽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맹목적인 인종차별주의자가 된 데렉은 혹독한 감옥생활을 거치면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되지만, 그의 동생 대니는 그의 전철을 밟는다.

증오심에 사로잡힌 스킨헤드족에서 참회하는 청년으로 변신하는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당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아마도 너무 노골적인 소재의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이 작품의 장르는 범죄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향해 치닫는 동안 웬만한 스릴러 이상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인종차별을 비롯한 편견에 사로잡힌 신념은 마치 문신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갖기는 쉽지만 지워버리고 벗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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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달인 88 - 그릇 대결!
카리야 테츠 글,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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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연재가 끝날지 모르는 ‘맛의 달인’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요리만화다.
한신문사의 연재기사를 위해서 시작된 두 주인공의 요리찾기는 다른 신문사의 비슷한 기획연재와의 경쟁, 문제를 안고 나타나서는 문제가 해결된 뒤에는 두 주인공을 돕거나 괴롭히는 조연으로 계속 등장하는 인물들, 두 주인공의 결혼 등으로 점차 이야기를 확장시켜나가고 있다. 그래서 수십권이 흐른 지금에는 다소 지겹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가장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 만화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부자간의 대결도 아니고, 등장인물들간의 갈등도 아닌 ‘요리’ 그 자체다.
모든 갈등이 요리로 인해서 해소되고 요리에 감동받고, 요리에 의지해 기운을 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통과 현대, 일본과 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이 무궁무진하게 있다. 그렇기 때문에 80권을 넘어서고 있는 초유의 분량에도 불구하고 ‘드래곤 볼’이나 ‘명탐정 코난’같은 작품들과는 달리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이다)
연재가 계속되면서 적의 파워가 점점 업그레이드될 뿐이거나 비슷한 패턴의 트릭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양하게 소개되는 요리들을 통해서 가족간의 연인간의 사랑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환경문제와 문화적인 이해문제를 꺼내기도 한다.

혹 다른 독자들은 박진감도 부족한데다가(‘미스터 초밥왕’과 비교해보면 음식에 대한 묘사가 좀 초라하기도 하다. 현란한 언어의 융단폭격을 쏟아붇는 ‘미스터 초밥왕’의 찬사에 비교하면 말이다.) 너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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