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노트 Death Note 7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동안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던 이야기는 7권에서 급격한 기복과 엄청난 반전으로 이어진다.
요츠바 그룹 내의 키라를 추적해가는 과정은 마치 기업경영 스릴러를 보는 것 같다. 지나치게 복잡다단하고 정교하지만 쉽게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도 고도의 두뇌싸움에 독자들이 조금씩 지쳐갈 무렵 극적인 대반전이 펼쳐진다.
지금까지의 어수선함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방향을 향해 나아간다.

대반전 이후 몇 년이 흐르고 키라는 두 번째 대결을 시작한다.
다만 대단한 반전 이후의 이야기가 지금까지의 줄거리를 살짝 비튼, 비슷한 방식의 대결이라는 점은 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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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 Historie 1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알렉산더 대왕의 개인 서기관 에우메네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만화화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히스토리에’는 팩션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감동과 재미, 교훈을 선사한다.

작가가 데뷔 이전부터 준비했다는 작품답게 치밀한 고증과 우연과 필연의 능수능란한 조합은 독자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특히 단 몇 장면 또는 한 장면만으로 주인공의 오만가지 감정을 표현해내는 능력은 그 어떤 만화가도 따라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 흔들리는 눈빛 하나, 울분을 토하는 장면, 뒤돌아보는 표정의 미세한 변화는 수십 페이지에 걸친 장황한 묘사보다도 훨씬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였건 이토록 흥미로운 인생을 산 이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비록 역사와 허구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볼 때 작가적 상상력이 지나치게 발휘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후계자 중 한 사람이었던 실제의 에우메네스는 제국의 통일을 위해 애썼지만 초라한 죽음을 맞은 평범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작품 속의 에우메네스는 카이사르를 능가하는 지력과 담력을 가진 천재다.
하지만 워낙 사료가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작가가 상상력을 펼칠 기회가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번역판은 나중에 완전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아쉽다.
간혹 이해하기 힘든 번역 문구도 있고 잔혹함은 남기고 애매함만 더한 그림 수정(화이트로 뭉개기)도 거슬린다.

어쨌든 ‘히스토리에’는 팩션으로서의 만화가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깊이 있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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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봉의 부동산 Show
봉준호 지음 / 한스앤리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나름대로 유용한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 놓았다.
부동산 투자에 관한 마음가짐,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상식들, 전국 각 지역의 간략하고 꼼꼼한 분석들... 정말 부동산쇼에 참석해서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최근 우후죽순 출간되는 부동산 책들은 인터넷만 몇 번 클릭하면 얻을 수 있는 뻔한 이야기를 떠들고 있는 반면,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수집, 분석해온 정보들을 가득 담고 있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 동향과 앞으로 몇 년 동안의 흐름을 예측하는데 최소한의 필수자료가 될 만한 내용들이다.

하지만 '100억짜리 부동산 특강'이라는 부제목이 좀 과장된 것 같다.
부동산 호황기에 쏟아져 나온 대부분이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 또한 저자의 그럴듯한 글 솜씨와 호들갑, 허풍이 간간이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초장부터 주식과 부동산을 비교하며 부동산 투자의 우월성을 침이 마르도록 추켜세운다. 그러나 그 근거와 주장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이다. 증시 활황기에 쏟아져 나오는 주식 책들의 요란함과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종합 부동산세의 기준인 6억 운운하면서 세금 폭탄을 언급한다.
들어맞지도 않는 외국의 사례를 이야기하고, 집값 6억 원이 서민층과 중산층을 가르는 기준이 되었다고 푸념하는 것도 모자라 과도한 세금으로 부동산 거래가 마비되고 대량실업과 경기침체가 온다고 난리를 피우는 것도 좀 이해하기 힘들다.

어쨌든 요즘의 부동산 시장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전반적으로 유익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추후에도 개정판이 계속 발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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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김현근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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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홍정욱씨가 ‘7막7장’을 썼을 때만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요즘은 그저 해외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서전을 써댄다.(간혹 자신이 살아온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열했으면서도 ‘자서전을 쓰기에는 어리고, 자서전이 결코 아니’라고 우기기도 한다.)
김현근군과 똑같이 홍정욱씨의 ‘7막7장’에 감동을 받아 유학을 가고 자신의 꿈을 이룬 ‘비상’의 이원익씨도 서른이 다 돼서야 책을 썼는데 말이다.

요즘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명문대학 입학기’의 공통점이라면,
첫째, 누가 봐도 명백한 천재 내지는 영재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결코 똑똑하지 않으며 그저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점이다. 마치 다른 아이들도 노력만 하면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걸핏하면 수재들만 다니는 특수학교에서 성적이 나빴다고 스스로를 열등생이라고 부른다.
김현근군이 낙천적인 성격이 아님에도 오로지 집념 하나로 지독하게 공부를 했으며, 어려운 과학 공부를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태도는 정말 축복받은 재능이 아닌가 싶다.
둘째는 평범한 집안이라면 흉내도 못 낼 만큼 열정적인 교육열을 가진 부모님들이 계시다는 점이다.
김현근군의 어머니도 현근군이 19년과 자신의 19년, 38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할 만큼 대단한 분이었다.

이 책이 그저 그런 유학 성공담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은 유학을 가기까지의 공부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평범한 부모들이 주눅들만큼 훌륭했던 부모님들에 관한 이야기로 도배를 하지도 않았고, 독자들이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을 자신의 가족 이야기, 친척 이야기, 친구 이야기만 하염없이 나열하지도 않는다.
물론 초등학교에서부터 올백을 맞았으면서도 스스로를 ‘지진아’라고 표현하는 겸손함인지, 거만함인지를 잊지는 않는다.

어쨌든 김현근군이 치열하게 공부해 온 과정은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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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권 2 - [할인행사]
유가량 감독, 성룡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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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타임지에서 호평했던 ‘취권2’지만 제작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작품 자체는 다소 어수선하다.
식당에서의 대나무 격투장면은 좀 만화스럽고, 후반부의 격투 장면에서 폭주하는(?!) 성룡의 모습은 너무 조작한 티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몸을 아끼지 않던 시절의 성룡을 볼 수 있다는 감동, CG로 도배된 요즘의 액션 영화들에서는 볼 수 없는 순수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고맙기만 하다.

중간보스 쯤으로 등장하는 날카로운 눈매의 깡패는 박호상이라는 한국배우인데 나오는 장면이 짤막해서 좀 아쉽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하는 훤칠한 배우는 성룡의 스턴트 사단 출신의 노혜광으로 다른 영화에서도 자주 보인다.
적룡과 매염방이 각각 성룡의 아버지, 새어머니로 나오는데 주인공 성룡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많이 어색했다.
중간에 유덕화도 나오는데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짤막하고, 그냥 잠깐 얼굴만 비추는 카메오다.

보다 코믹한 액션을 추구하던 성룡과는 달리 정통 쿵푸를 추구하던 유가량 감독이 도중하차하면서 성룡의 색깔이 더 진해졌다. 좀 더 흥겨워졌고, 좀 더 몸을 아끼지 않는다.
확실히 ‘성룡영화’는 성룡이 온전히 지배할 수 있을 때 더욱 빛이 나는 것 같다.

그리고 엔딩이 어린 시절 봤던 국내 개봉판과는 다른데, 뭐 크게 거북한 엔딩은 아니지만 왠지 예전의 감흥이 사라진 기분이라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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