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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김현근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5월
평점 :
예전에 홍정욱씨가 ‘7막7장’을 썼을 때만해도 이러진 않았는데, 요즘은 그저 해외 명문대에 입학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서전을 써댄다.(간혹 자신이 살아온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열했으면서도 ‘자서전을 쓰기에는 어리고, 자서전이 결코 아니’라고 우기기도 한다.)
김현근군과 똑같이 홍정욱씨의 ‘7막7장’에 감동을 받아 유학을 가고 자신의 꿈을 이룬 ‘비상’의 이원익씨도 서른이 다 돼서야 책을 썼는데 말이다.
요즘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명문대학 입학기’의 공통점이라면,
첫째, 누가 봐도 명백한 천재 내지는 영재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자신은 결코 똑똑하지 않으며 그저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점이다. 마치 다른 아이들도 노력만 하면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걸핏하면 수재들만 다니는 특수학교에서 성적이 나빴다고 스스로를 열등생이라고 부른다.
김현근군이 낙천적인 성격이 아님에도 오로지 집념 하나로 지독하게 공부를 했으며, 어려운 과학 공부를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태도는 정말 축복받은 재능이 아닌가 싶다.
둘째는 평범한 집안이라면 흉내도 못 낼 만큼 열정적인 교육열을 가진 부모님들이 계시다는 점이다.
김현근군의 어머니도 현근군이 19년과 자신의 19년, 38년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할 만큼 대단한 분이었다.
이 책이 그저 그런 유학 성공담 책들과 조금 다른 점은 유학을 가기까지의 공부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는 점이다.
평범한 부모들이 주눅들만큼 훌륭했던 부모님들에 관한 이야기로 도배를 하지도 않았고, 독자들이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을 자신의 가족 이야기, 친척 이야기, 친구 이야기만 하염없이 나열하지도 않는다.
물론 초등학교에서부터 올백을 맞았으면서도 스스로를 ‘지진아’라고 표현하는 겸손함인지, 거만함인지를 잊지는 않는다.
어쨌든 김현근군이 치열하게 공부해 온 과정은 해외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