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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 ㅣ 평생성적 프로젝트 1
김강일.김명옥 지음 / 예담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생각나는 간단한 사례가 있다.
게임만 하는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하는 부모가 있다. 그런데 부모는 퇴근하면 맨날 TV 앞에 드러누워서 연속극만 본다. 그러면서 아이가 공부방에서 잠깐 나오기라도 하면 얼른 들어가서 책 보라고 소리친다.
저자의 방법에 따르면 책이라면 만화책 보는 게 전부였던 아이가 책을 밥보다 더 좋아하게 되고, 일기장 채우기가 골치였던 아이가 글짓기 대회에서 수상하게 되고, 게임 중독에 빠져 있던 아이가 어느새 우등생이 된다고 한다.
방법은 화려하지만 원리는 간단한 것 같다.
기초를 튼튼히 하고,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엄마를 가리켜 지속적으로 아이를 관리하는‘매니저’라고 표현하고 있다.
매일 30분씩이라도 시간을 내서 대화를 나누고 목표를 설정해주고, 실천하도록 감독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맞벌이와 집안일에 시달리는 부모들이 팍팍한 일상에서 어느 정도 짬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조금 서글퍼진다.
부모가 모범이 되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저녁의 휴식 시간에도 아이들을 위해서 책을 펼쳐야 한다니 말이다. 이미 책보다는 TV가 더 친숙해져버린 어른이 말이다.
공부를 밥 먹듯이 하는 어린이로 만들기 위해서는 일일계획을 짜서 실천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 계획을 따르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는 자세히 나오지 않는다. 이건 마치 학교 공부와 학원공부를 병행해야 한다는 말과 똑같다. 학원에 몇 시간씩 더 앉아 있는다고 무조건 공부가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