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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대디, 플라이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포켓몬과 해리 포터의 마법에 매료되는 것처럼 어른들에게도 그들만의 판타지를 즐길 권리가 있다.
‘플라이, 대디, 플라이’는 규격화된 도시 속의 반복되는 삶 속에서 잃어버린 야성의 힘과 강인함을 동경하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다.
일본의 전형적인 중년의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는 딸이 폭행당한 이후로 (나름대로) 평온했던 자신의 일상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낀다.
딸이 입원한 병원에서 가해자인 남학생과 선생들과 무기력하게 대면한 그는 초라하고 비루한 자신의 모습에 한없이 절망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박순신이라는 재일한국인 학생과 그의 불량청소년 일당을 만나서 복수를 준비한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미친 듯이 훈련해서 싸우고 이긴다.’
하지만 경쾌하고 가벼운 작가의 문장들과 비현실적이라서 오히려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작품이다.
특히 스즈키가 첫날 훈련에서 달리기를 하며 환각을 보고, 후회를 하면서 혼자 횡설수설하는 부분에서는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었다.
이 작품이 과연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일본에서는 이미 영화로 제작되었다지만.)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다소 우스꽝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원작의 이야기가 만화 같으니까 애니메이션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