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원성증후군 - 아이를 난폭하게 만드는 가공식품의 재앙
오사와 히로시 지음, 안병수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역자가 쓴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책만큼 재미있지는 않으며, 지나치게 많은 그래프와 사례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굳이 작은 책자 하나면 충분할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든 듯 비슷한 내용을 계속 반복한다. 그래서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오히려 식품첨가물에 무감각해질 정도다.

비행청소년-건강상의 문제-인스턴트식품에 이르는 도식적인 논리는 너무 단순하고 작위적이어서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례가 '거의 매일 과자를 먹었다-그래서 사고를 쳤다', '매일 라면을 먹었다-그래서 죽었다'는 식이라서 오히려 심각하게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교내 청량음료 자판기 문제가 최근 미국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미 20년 전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대착오적인 부분도 종종 있다.
요즘은 갓난아기였을 때부터 젖병에 우유를 담아주는 부모나 "채소는 영양가가 없고, 생선은 뼈 때문에 위험하다"며 고기만 먹이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84년도에는 어땠을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렇게 극단적으로 무식한 부모는 없을 것이다.

미역된장국 덕분에 원자폭탄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과장된 주장이나 노이로제, 청소년 범죄, 흉악범죄 등 극단적인 사례를 언급하는 부분 역시 좀 미심쩍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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