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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심리게임이다 ㅣ 코스톨라니 투자총서 2
앙드레 코스톨라니 지음, 정진상 옮김 / 미래의창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인터넷 주식거래도 없고, 전자공시나 최신금융기법도 없다.
오래 전, 20세기 초의 이야기에서부터 최근 1980년대 말의 대폭락까지 언급하면서 통찰력을 제시한다.
걸핏하면 등장하는 근거 없는 비관론을 비판하고,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결코 바뀌지 않는 투자행태인 주식시장의 거품을 경계한다. 정치인의 한마디에 증권시장이 요동치는 것처럼 정치적 사건을 과대평가하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고, 경제학자 마틴 펠드스타인같은 유명 인사들을 마음껏 비웃기도 한다.
물론 소련경제에 대한 신뢰나 유럽통합에 관한 우려에 관한 부분 등 다소 시대착오적인 내용도 있다.
하지만 이런 원론적이고 모호한 통찰력은 보다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투자비법을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그저 성공한 투자가의 재치 넘치는 자화자찬일 뿐이다.
50년 전에 샀던 24켤레의 양말을 아직도 신고 있다는 뻔한 얘기, 요즘 젊은이들의 게으름을 걱정하는 내용들이 이 책에 꼭 필요했을까.
결국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늘어놓는 충고들은 주로 자신의 과시와 다소 뻔하고 두루뭉술한 식견들, 그리고 날카롭지만 단편적인 약간의 통찰력들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줌의 고견이라도 듣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나름대로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적어도 한 통화당 몇 백 원의 정보를 제공하는 전화서비스 따위 보다는 훨씬 더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