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하는 영어는 가짜영어다
문단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30분이면 훑어볼 수 있는 단출한 분량의 얼마 안되는 충고들이 대부분 뻔하고 상식적인 내용들뿐이다.
영어의 리듬을 강조한 부분은 이미 정철, 헨리 홍씨의 유명 영어책들에서 수없이 반복한 내용이기도 하고 말이다.

또한 저자는 3S라는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 냈는데, 학습법에 관한 책을 쓰는 데는 나름대로의 공식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영어학습법책에 꼭 영어학습법 공식이 등장하는 것이 공식인지...

한 페이지면 충분할 분량의 글 한 꼭지를 기어이 한 페이지 반으로 늘여서 두 페이지씩 채운 것은 책 한 권을 채우기가 어지간히 힘들었을 필진의 노고라고 생각하면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교과서식 수험영어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꽤 유용한 충고들이 많이 있다.
축구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아무리 중계를 잘 하더라도 직접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과는 다르다는 식의 비유나,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내뱉는 외국인을 보고 '형편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유롭다'고 생각해 보라는 조언 등이 나름대로 인상적이었다.
My mom is good at cooking, Do you mind if I smoke here?같은 말의 주인공을 나로 바꿔서 My mom isn't good at cooking, Do you mind if I use your computer?같은 식으로 바꿔 외워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기발하면서도 효과적인 것 같다. 실제로 내가 쓸 수 있는 표현을 익히는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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