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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플라이트
웨스 크레이븐 감독, 레이첼 맥아담스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스크림’ 1, 2편에서 보여줬던 긴장감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게다가 이 작품에는 칼을 든 복면 살인마나 피투성이의 희생자가 없기 때문에 숨이 멎을 것 같은 긴장감은 더욱 돋보인다.
하지만 ‘나이트 플라이트’의 어설픈 설정들은 영화가 선사하는 공포와 스릴을 마음 편히 즐길 수 없게 만들 정도다.(그렇다고 해서 짧고 강렬했던 공포를 허탈한 결말로 말아먹은 ‘엑스텐션’만큼 망가진 작품은 아니다.)
우선 필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안일하게 풀어나간다.
기내전화를 방해하는 난기류는 필요한 순간에 불어닥치며, 911구조대는 때마침 출동중이다. 마침 필요했던 권총은 주인공이 넘어진 바로 옆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아쉬웠던 것은 ‘왜 차관급 요인을 암살하는데 동네 양아치 같은 건달들이 고용됐는가?’하는 점이다.
밤새도록 BMW 안에서 죽치고 있던 킬러는 어찌 그리도 허무하게 죽어버리는지... 막중한 임무를 맡은 킬러는 프로의식도 없이 입만 살아서 나불대다가 여성 한 명 제압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이들의 보스는 왜 중요 정치인을 암살하는데 고작 ‘2류 킬러’(악당 스스로의 표현대로)를 고용했는지 말이다.
영화 보는 내내 이런 점들이 답답하고 신경 쓰여서 이야기의 흥분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