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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SE [dts] - [할인행사]
폴 앤더슨 감독, 밀라 요요비치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비디오 게임이 성공적으로 영화화 된 사례도 없고, 영화가 게임으로 성공한 사례로 드문 편이다.
무척이나 아쉽게도 ‘레지던트 이블’ 또한 원작게임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범작이 되어 버렸다고 생각한다.(그래도 ‘툼 레이더’, ‘둠’같은 작품들보다는 재미있었다.)
‘바이오 하자드1’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무시무시한 긴장감과 조이는듯한 공포감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낮선 곳에서 깨어난 여주인공 앨리스는 정신을 못 차리고 헤매다가 갑자기 라라 크로프트 못지않은 여전사로 변신한다.
결국 ‘레지던트 이블’은 그녀가 늘씬한 다리를 휘둘러대면 좀비들이 나가 떨어지는 액션영화가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쉬운 것은 액션영화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액션의 묘미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화끈한 총격전이 벌어지는데도 정작 화면에 보여지는 것이라고는 총을 쏘는 사람의 모습뿐이고, 배경음악이 되는 랩은 시끄러워서 귀가 따갑기만 하다.
특히 앨리스가 좀비 개들을 처치하는 장면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다.
여주인공은 신나게 총을 갈겨대는데, 정작 나가떨어지거나 산산조각이 나는 개들은 구경할 수가 없다. 관객이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는 열심히 총을 쏘아대는 여주인공이거나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총의 생김새뿐이다.
‘레지던트 이블’이 원작게임을 충실히 따랐다면 마땅히 공포영화가 되었어야 했다.
어쩌다가 액션영화가 되었다면 조금 더 액션영화다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