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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를 지배한 혁명가
아사쿠라 레이지 지음, 이종천 옮김 / 황금부엉이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 플레이스테이션(PS)은 비디오게임계의 최강콘솔이다. 닌텐도는 소수의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컬트적인 존재가 되어 버렸고, 세가는 아예 콘솔업계에서 철수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는 막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PS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구타라기 겐은 과연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일까?
PS가 처음 개발되던 90년대 초반의 상황은 어땠는가?
닌텐도가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세가 또한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구타라기가 PS를 개발하겠다고 하자 소니 내부의 반대는 엄청나게 거셌다.
그 험난한 과정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하고, 그 어떤 스릴러보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닌텐도의 배신, 소니 내부의 격렬한 반대, 부정적이던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태도를 바꾼 3D게임 ‘버추어 파이터’의 등장, 믿을 수 없을만큼의 대성공...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의 내용은 그 사연들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만큼 극적이고 감동적이지 못하다. 인문계의 독자가 읽기에는 기술, 마케팅, 판매 시스템의 전략과 전문용어들이 좀 낯설고 전문적이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이 책은 너무나 허술하고 무신경하다.
고나미, 토이즐러스같은 어설픈 표현들도 거슬리고, 본문의 내용은 PS1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수록된 사진들은 전부 PS2 뿐이다.
그리고 지금의 소니를 보고 있으면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라는 사실에 한숨이 나온다.
애초에 소니는 닌텐도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을 파고들어서 최고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니가 닌텐도의 잘못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틈을 파고들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