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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크라임 - 할인행사
칼 프랭클린 감독, 애슐리 쥬드,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는 '당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관해 알고 있는 사실들이 거짓이라면?'이라는 흥미로운 가정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그런 가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이야기는 흐지부지 해지고 만다. 주인공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고민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잠깐 동안 인상을 찡그렸다가 곧 일관되게 자신의 믿음을 지켜나간다. 그리고...
결국 '하이크라임'은 그저 평범한 법정 스릴러물로 전락해버린다.
민간인을 우습게 보는 군법무관들과 군사법정 특유의 융통성 없는 분위기 등은 조금 특색 있었다.
능수능란하게 증인들을 구슬리고 심문하는, 노련한 변호사 찰리역의 모건 프리먼도 인상적이었다.
치열한 공방전이 오가는 재판 장면들은 나름대로 긴박감이 넘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느슨하고 맥이 빠진다.
중간에 등장해서 범인을 알려줄 것 같던 남자는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그냥 떠나버리고, 어설픈 반전에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사이코로 돌변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설득력이 부족하고 작위적이다.
코스타 가브라스가 감독했던 '뮤직박스'의 스릴러 버전같은 결말은 억지스러운 반전으로 허겁지겁 마무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