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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워너비 리메이크 앨범 - Classic Odyssey
SG 워너비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음반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리메이크 앨범들 중에서 이 앨범이 가장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기에 구입했다.
한곡한곡이 귀에 착착 붙는 느낌이다. 운전할 때, 잠자리에 누울 때, 그냥 혼자 있을 때 아무리 들어도 질리거나 지겹지가 않다. 어떤 한 곡을 건너뛰고 듣고 싶을 정도로 뒤죽박죽이지도 않다.
한마디로, 이 앨범의 곡들은 정말 듣기 좋은 노래들뿐이다.
하지만 그건 SG 워너비 때문이라기보다는 원래의 곡들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동물원의 ‘사랑과 우정사이’, 이승훈의 ‘비오는 거리’같은 곡들은 지금 들어도 그리 촌스럽지 않으면서 심금을 울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곡은 ‘꿈의 대화’와 ‘이별 아닌 이별’이다. 역시 원곡이 좋은데다가 요즘 유행에 맞게 편곡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이 앨범의 노래들을 ‘리메이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리메이크’라고 하기에는 좀 민망하지 않을까!? 옛날의 명곡들을 그저 다시 한번 부르면서 “워우~ 워우~”하는 추임새를 넣는 정도라면 ‘리메이크’가 아니라 ‘리바이벌’에 가깝지 않을까!?
‘리메이크’라는 것이 고만고만한 가수들이 옛시절의 가요들을 우려먹는 수준의 작업이 된 것은 아닐까?
폭발적인 음악성과 창조력으로 새로움을 선사하던 조용필이나 서태지같은 가수들을 더 이상 볼 수는 없는 것일까?